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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의 정의
가) 윤회의 의미
윤회(輪廻)란 오온(五蘊)이 가화합(假和合)하여, 이룩된 몸과
마음이 자기가 스스로 지은 업력(業力)에 의해서 전전상속
(展轉相續)하면서 고락(苦樂)의 세계(世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온(五蘊)
5온의 온(溫)은 모임(集合)이라는 뜻이며, 좁은 의미로 쓰일
때에는 인간 존재, 넓은 의미로는 일체 존재를 가리키는데,
인간은 물질적인 요소인 육체(色)와 정신적인 요소인
受·想·行·識(수·상·행·식)의 5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체 존재를 가리키는 경우에 色은 물질 전체를
受·想·行·識(수·상·행·식)은 정신 일반을 말합니다.
일체의 존재들은 이와 같이 5개의 요소가 결합해서 항상
변하면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무아(無我)이고 비실체적(非實體的)인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5온(蘊) 이론,
즉 무아(無我) 이론은 초기불교에서 후기불교까지
전 불교사상사를 통해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불교가 다른 종교 및 사상과 구별짓게 하는 가장
독특한 교리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물질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無我이고 無常하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정신은 실체적인 것
으로서 영원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온(五蘊)에서는 정신에 관한 부분을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색온(色蘊)
색(色)이란 물질적인 감각적인 존재로서 구체적으로는 우리
의 육체를 가리킵니다.
육체는 물질적인 4가지 기본요소인 四大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四大란 地·水·火·風을 말하는 것으로서 地는 뼈·손톱 등
그 체성(體性)이 딱딱한 것이고, 水는 침·혈액·오줌 등 그 체성
(體性)이 습한 것이며, 火는 체온을 말하는 것으로서 그 체성
(體性)이 열(熱)이 있는 것이며, 風은 위장 속의 가스 등 몸 속
의 기체로서 그 체성(體性)이 운동성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2)수온(受蘊)
수(受)는 감수(感受, 감정)와 그 작용입니다.
수(受)는 외부의 자극에 대해 어떤 감각이나 지각·인상 등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괴로운 감정인 고(苦)와 즐거운 감정인 낙(樂)과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불고불락(不苦不樂)의 3種이
있습니다.
(3)상온(想蘊)
상(想)은 개념 또는 표상(表象, 이미지)과 그 작용을 말합니다.
상(想)은 느껴서 받아들인 것을 여러 가지 형태로
마음속에 떠올려 표상하고 개념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컨대, 붉은 꽃을 볼 경우 먼저 지각(知覺)에 의해
인식작용이 생기게 되고 그 다음에 '붉은 꽃'이라는 개념을
만드는 작용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때 '붉은', 또는 '꽃'이라는 개념 또는 그 작용이 상(想)
입니다.
(4)행온(行蘊)
행(行)이란 통상 형성력(形成力)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의지작용을 가리킵니다.
인간이 동물과 달리 윤리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점은 바로
이 行의 작용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넓은 의미로서 행은 受·想·識을 제외한 모든 정신작용과 그
현상입니다.
예를 들면 기억, 상상, 추리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5)식온(識蘊)
식(識)은 인식 혹은 판단작용으로서, 대상을 구별하고 인식
하는 작용을 말합니다.
식(識)도 마찬가지로 감각기관이 그에 상응하는 대상들과
의 만남에서 생기게 되는데,
예를 들면 붉은 꽃을 볼 때 안식(眼識)이 일어나게 되는데
안식(眼識)은 눈앞에 무엇이 나타난 것만을 알 뿐입니다.
'붉다', '꽃이다'라고 아는 것은 식(識)이 아니고 상(想)의
작용입니다.
이러한 오온(五蘊) 이론은 인간존재란 色·受·想·行·識 등
5가지 요소가 어떤 원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잡아함경에서는 이것을
"마치 여러 가지 재목을 한데 모아 세상에서 수레라 일컫
는 것처럼 모든 온(蘊=要素)이 모인 것을 거짓으로 존재
라 부른다" 라고 비유로써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레는 바퀴, 축, 차체 등 여러 요소가 모였을 때 비로소
수레로서 존재할 수 있을 뿐, 요소들과 관계없이 홀로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 존재도 色·受·想·行·識 등 5요소가 모일 때 비로소 존재
하는 것입니다.
결국, 5온(蘊)이론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존재들은
5개의 요소로서 이루어져 있고, 이 각 요소들은 모두 비실체
(非實體)적인 것이므로 이와 같은 요소들로 이루어진 인간
존재 역시 비실체적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무아(無我)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의 아(我)는 고정불변 하는 실체적인 아(我=Atman)
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무아(無我)의 이론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아(我)"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여 세상에 태어나서 한 생을
살다가 죽어 가는 현상계의 인간 존재까지 부정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이와 같은 존재를 영원하고 고정불변하는 실체라고 생각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현상계에 존재하는 "나(我)"란 비실체적인 몇 가지 요소들이
모여서 일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임시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가짜 나(假我)라고 하고 있으며, 이 '가짜 나(假我)'
의 존재는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윤회는 바로 이 '가짜 나(假我)'가 업력을 지어 고락(苦樂)의
세계를 전전(展轉)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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