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우도와 십우송

2008. 7. 12. 22:2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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尋牛圖(十牛訟)  심우도(십우송)              곽암화상(廓庵和尙)

 

- 십우도(또는 심우도)는 성불하는 과정을 그린 그림으로

곽암화상이 송을 지어 십우송을 붙였다.

1.尋牛(심우) 소를 찾는다

소는 숲으로 도망쳤다.
소 주인은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서있다. 그러나 소의 자취는 보이지 않는다.

 

茫茫撥草去追尋     망망발초거추심

水闊山遙路更深     수활산요로갱심

力盡神疲無處覓     역진신피무처멱

但聞楓樹晩蟬吟     단문풍수만선음

우거진 풀 헤치며 아득히 찾아 헤매니

물은 넓고 산은 멀고 길은 더욱 아득하다.

힘이 다하고 마음도 지쳐 갈 곳 찾을 수 없는데

다만 늦가을 단풍 숲에 매미 소리만 들리네.

 

 

2.見跡(견적) 발자국을 보다

 소의 발자국을 발견한다. 그는 발자국을 따라 간다.

 

水邊林下跡偏多     수변임하적편다

芳草離披見也麽    방초이피견야마

縱是深山更深處    종시심산갱심처

遼天鼻孔怎藏他    요천비공즘장타

물가의 숲 속에 발자국 유달리 많은데

그대는 숲을 헤치고 보는가 마는가

설사 깊은 산 더욱 깊은 곳일지라도

먼 하늘 뚫렸으니 어찌 그를 숨기랴.

 

3.見牛(견우) 소를 보다

소의 꼬리를 본다. 소는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 있다.

 

黃鶯枝上一聲聲     황앵지상일성성

日暖風和岸柳靑    일난풍화안유청

只此更無廻避處    지차갱무회피처

森森頭角畵難成    삼삼두각화난성

꾀꼬리 가지에서 노래 부르니

따뜻한 봄바람에 강 언덕 버들잎 푸르네.

다만 다시 피할 수 없는 곳에

소 모습 삼삼한데 그리기 어려워라.

 

 

4. 得牛(득우) 소를 얻다

 

소를 붙잡는다.소를 길들이다. 소를 집으로 끌고 가려고 애쓴다.

 

竭盡精神獲得渠     갈진정신획득거

心强力壯卒難除    심강력장졸난제

有時纔到高原上    유시재도고원상

又入烟雲深處居    우입연운심처거

온 정신 다 쏟아 그 소를 잡았지만

거센 마음 거친 행동 조복받기 어렵네

어떤땐 고원상에 오르는 듯 싶더니

또다시 구름속 깊은 곳으로 숨고 마누나.

 

 

5. 牧牛(목우) 소를 길들이다

소는 점점 희게 변해가고 있다.  마음이 점점 정화된다. 목동은 소와 한가하다.

 

鞭牽時時不離身    편견시시불리신

恐伊縱步入埃塵    공이종보입애진

相將牧得純和也    상장목득순화야

旣鎖無拘自逐人    기쇄무구자축인

채찍과 고삐 잠시도 몸에서 떼지 않는 것은

혹시라도 그가 흙먼지 속으로 들어갈까 두려운 것이라

서로 잘 이끌고 이끌려 온순해지면

묶어 놓지 않아도 스스로 사람을 따르리.

 

 

6.騎牛還家 (기우환가) 소 타고 집에 오다

소는 완전히 희게 변했다. 목동은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 온다.

 騎牛迤邐欲還家     기우이리욕환가

羌笛聲聲送晩霞     강적성성송만하

一拍一歌無限意     일박일가무한의

知音何必鼓脣牙     지음하필고순아

소를 타고 한가로이 집으로 향하니

목동의 피리소리마다 저녁 노을 보내네.

한 박자 한 가락 한 없는 뜻을

소리를 아는 이여 무슨 말이 필요하랴.

 

7.忘牛存人 (망우존인) 소는 없고 사람만 있다

소도 사라지고 없다. 청산은 고요속에 잠겨있다. 동자 역시 한가하다.

騎牛己得到家山    기우기득도가산

牛也空兮人也閒    우야공혜인야한

紅日三竿猶作夢    홍일삼간유작몽

鞭繩空頓草堂閒    편승공돈초당한

소를 타고 이미 고향집에 돌아오니

소는 이미 없고 사람 또한 한가롭네

해 떠 오른지 석 자인데 아직 꿈 속에 있고

채찍 고삐 쓸데 없고 초당도 한가롭네

 

 

8. 人牛俱忘 (인우구망) 사람과 소를 다 잊다

하늘엔 우주가 하나의 원을 이루다. 동자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다.

공일원상. 만물여아일체. 공즉시색, 색즉시공. 

鞭牽人牛盡屬空    편견인우진속공

碧天遼闊信難通    벽천요활신난통

紅爐焰上爭容雪    홍로염상쟁용설

到此方能合祖宗    도차방능합조종

채찍과 고삐 사람과 소 모두 없으니

푸른 하늘 멀고 넓어 진실로 통하기 어렵네

붉은 화롯불 속에 어찌 눈을 용납하랴

이제야 바야흐로 조사의 뜻 얻었다하리.

 

 

9.返本還源 (반본환원) 본래로 돌아오다

청산은 푸르고 산은 우뜩 솟아 있다. 낮은  구름한점 없이 맑다.  꽃이 핀다.

 

返本還源已費功     반본환원이비공

爭如直下若盲聾     쟁여직하약맹농

庵中不見庵前物     암중불견암전물

    水自范范花自紅     수자범범화자홍        

근본자리로 돌아오고자 무던히도 애썼구나

그것이 어찌 귀머거리, 장님만 같겠는가.

집에서 집 앞의 물건도 보지 않으니

물은 스스로 흐르고 꽃은 스스로 붉게 피

 

10. 入廛垂手 (입전수수) 시중에 들어가다

다시 세상에 발을 드리우다. 깨우친 마음으로 속세를 살아간다. 

 

露胸跣足入廛來     노흉선족입전내

抹土塗灰笑滿顋    말토도회소만시

不用神仙眞我訣    불용신선진아결

眞敎枯木放花開    진교고목방화개

가슴을 헤치고 맨발로 시중에 들어와서

흙먼지 묻은 얼굴 웃음이 가득하네.

신선의 진짜 비결 쓰지 않고도

곧바로 고목에 꽃을 피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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