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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삼매
평등한 성품에는 나와 남이 없고
큰 거울앞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다.
푸른 이끼 낀 석간에 샘물이 맑고
찬 산에는 달빛이 희다.
텅 비어 아무 흔적 없는 마음마냥.
말에 뿌리는 침묵이다.
우레와 같은 침묵을 갖지 않고는
내면에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커다란 침묵 속에서만이 마음이 열리고
은쟁반에 흰 눈을 담은 듯 고요하게
환히 들여 비칠 것입니다.
세월 가면 덧없는 그대 육신 허물어질지니
지금 곧 진리와 사귀는 것이 좋으리.
마음의 새는 어디로든 날아오르니
지금 곧 하늘 향해 날개 치며 오를진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