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를 쓸어내지 않는다

2008. 7. 17. 14:1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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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그림자가 문안으로 들어오고는

     나가지 않고

 

     달빛이 땅을 비추어도

     먼지를 쓸어내지 않는다

 

 

     山影入門押不出  月光鋪地掃不塵

 

 

 

 * 수도자는 한번 산에 들어가면 산문 밖을 나가지 않고 정진해야

   끝을 보게 된다.

   이러한 각오가 있다면 누구나 성공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또한, 진리가 무르익으면(성공하면) 많은 중생의 번뇌를 씻어주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마치 달밤에 대나무 그림자가 스치고 지나간 정원의 뜰처럼 . . .  

   있는듯 없는듯 잡음도 먼지도 일지 않고 오직 가뭄에 단비가 될 뿐이다.  

 

 

    <월하스님이 원명스님(현 영축총림 방장)에게 주었다는 글.> 


 

  

 

 

     세상과 청산은 어느 것이 옳은가

     봄볕 있는 곳은 꽃피지 않는 곳이 없구나

 

     世與靑山何是者   春光無處不開花

 

    * 경허 선사의 선시다.

    출가와 재가, 산속에서의 구도와 속세에서의 구도는 가릴바가 아니다.

    몸이 어디에 있든 진리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매일이 좋은 날이요 가는 곳마다 광명일 뿐이다.

    진리는 무소부재요,

    그 광명 또한 비추지 않는 곳이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