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 엄 경
능엄경:제4권 5-9 참다운 수행의 기초
아난과 대중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의혹이
사라져 없어지고 마음의 참모습을 깨달아 몸과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져서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고는 다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꿇어앉아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가장 높고 크게 자비하신 깨끗한 보배의 왕께서
저희들의 마음을 잘 열어 주셔서 이러한 여러 가지
인연을 방편으로 이끌어 주시고 권장해 주시는 한편
캄캄한 데 빠진 자를 인도하여 괴로움의 바다에서
벗어나게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비록 이러한 진리의 말씀을 듣고서
여래장인 오묘한 깨달음의 밝은 마음이 시방세계에
두루 퍼저서 부처님께서 시방국토의 깨끗한 보배로
장엄한 부처님의 국토[寶嚴妙覺王刹]를 함유하였음을
알았습니다만, 부처님께서 다시 꾸짖으시기를
'많이 듣기만 하는 것은 공이 없어 닦아 익히는 데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시니 저는 지금 마치 나그네
생활을 하던 사람이 홀연히 천왕(天王)이 주신
호화로운 집을 받은 것과 같나이다.
비록 큰 집을 얻었으나 문을 찾아 들어감이 요긴한
일이 될 듯하오니 원컨대 여래께서는 큰 자비를
베푸셔서 이 모임에 있는 어리석은 저희들을 깨우쳐
주시어 소승을 버리고 마침내 부처님의
*무여열반(無餘涅槃)의 본디 발심했던 길을 얻게
하여주소서.
그리고 배울 것이 있는 자들로 하여금 어떻게 해야
지난날 반연하던 마음을 항복받고 다라니(陀羅尼)를
얻어 부처님의 지견(知見)에 들어갈 수 있게
하겠습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오체를 땅에 던지고서 모임 가운데
있는 사람들과 한마음으로 부처님의 자비하긴
가르침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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