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제4권3-9 공불공여래장(空不空如來藏)

2008. 7. 18. 12: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능엄경

728x90

능 엄 경

    능엄경: 제4권3-9 공불공여래장(空不空如來藏) 부루나야, 또 네가 묻기를 '흙과 물, 불과 바람의 본래 성품이 원융하여 우주에 두루하였다면 어째서 물의 성품과 불의 성품이 서로 능멸하지 않습니까?'라고 하였고, 또 묻기를 '허공과 땅덩어리가 함께 우주에 두루하였다면 서로 용납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니, 부루나야, 비유하면 허공의 본체는 여러 가지 모양이 아니지만 그래도 저 여러 가지 모양이 나타남을 막지 않는 것과 같느니라. 그 까닭이 모엇이냐 하면, 부루나야, 저 커다란 허공이 해가 비치면 밝고 구름이 끼면 어두우며,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비가 개이면 맑으며, 기운이 엉키면 탁하고 흙먼지가 쌓이면 흙비가 되며, 물이 맑으면 밝게 비치기 때문이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러한 여러 방면에서 작용하는 모든 현상들이 저것들로 인하여 생기느냐, 허공을 따라 있는 것이냐? 만약 저것들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라면, 부루나야, 장차 해가 비칠 적에는 이미 그것은 햇빛이므로 시방세계가 다 같은 햇빛이어야 하거늘 어찌하여 공중에서 다시 둥근 해를 보게 되느냐?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밝음은 해도 아니요, 허공도 아니며, 허공이나 해, 또한 다른 것도 아니니라. 그 현상을 살펴보면 본래가 허망해서 가리켜서 말할 수 없음이 마치 허공의 꽃에서 부질없이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나니, 어떻게 서로 능멸하는 이치를 따지겠느냐? 성품을 살펴보면 본래 참된 것이라서 오직 오묘하고 밝은 깨달음일 뿐이다. 오묘하고 밝은 깨달음의 마음이 본래 물이나 불이 아니거늘 어찌하여 또다시 서로 용납하지 못하느냐고 묻느냐? 참되고 오묘하고 밝은 깨달음도 역시 그러하니라. 네가 허공으로써 밝히면 허공이 나타나고 흙과 물, 불과 바람으로 각각 밝히면곧 그것들도 각각 나타나며 만약 한꺼번에 밝히면 곧 다함께 나타나느니라. 어떤 것을 함께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부루나야, 마치 물 속에 해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과 같나니, 두 사람이 함게 물 속의 해를 보다가 동쪽과 서쪽으로 제각기 가면 물 속의 새도 제각기 두 사람을 따라 하나는 동쪽으로, 하나는 서쪽으로 가서 본래부터 표준한 곳이 없거늘 따져 말하기를 '저 해는 하나인데 어찌하여 제각기 가느냐?'고 하며, '각자 가는 해가 이미 둘인데 어찌하여 하나로 나타나느냐?'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완연히 허망하여 의지할 수가 없느니라. 부루나야, 너는 물질과 허공으로써 여래장에서 서로 밀어내고 서로 빼앗으므로여래장도 따라서 물질과 허공이 되어 우주에 두루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 가운데서 바람은 움직이고 허공은 맑으며 해는 밝고 구름은 어두운 것인데, 중생들은 어리석고 미련해서 깨달음을 저버리고 허망한 티끌과 어울리므로 번뇌가 일어나서 세간의 현상이 생기게 되느니라. 나는 오묘하고 밝은 것이 생겨나거나 없어지지도 않는 것으로서 여래장과 합하였는데 여래장이 오직 오묘하고 밝은 깨달음이므로 우주를 원만하게 비추고 있다. 그러므로 그 가운데서 하나가 한량없는 것이 되고 한량없는 것이 하나가 되기도 하며, 작은 가운데 큰 것을 나타내기도 하고 큰 가운데 작은 것을 나타내기도 하며, 도량에서 움직이지 않고 시방세계에 두루퍼지며, 몸으로 시방의 끝없는 허공을 머금으며, 한 털끝에서 보왕(寶王)의 세계를 나타내며, 작은 먼지 속에 앉아서 큰 법륜(法輪)을 굴리느니라. 번뇌를 없애고 깨달음에 합하였으므로 진여인 오묘한 깨달음의 밝은 성품을 발하나니, 여래장의 본래 오묘하고 원만한 마음은 마음도 아니요 허공도 아니며, 흙도 아니요 물도 아니며, 바람도 아니요 불도 아니며, 눈도 아니요 귀.코.혀.몸.생각도 아니며, 빛도 아니요 소리.향기.맛.촉감. 법도 아니며, 안식계(眼識界)도 아니요 나아가 의식계 (意識界)도 아니며, 밝음도 밝음이 없음도 아니요 밝음과 밝음이 없는 것마저 다함도 아니며, 이와 같이 나아가 늙음도 아니여 죽음도 아니며, 늙음과 죽음이 다함도 아니며, 괴로움[苦]도 아니요 괴로움의 원인[集]도 아니며, 괴로움을 없애는 자리[滅]도 아니요 괴로움을 없애는 방법[道]도 아니며, 지혜도 아니요 증득함도 아니며, 보시바라밀도 아니요 계율바라밀도 아니며, 인욕바라밀도 아니요 정진바라밀도 아니며, 선정[禪那]바라밀도 아니요 반야바라밀도 아니니라. 이와 같아서 더 나아가 여래도 아니요 응공[阿羅訶]도 아니며, 정변지도 아니요 대열반도 아니며, 항상함[常]도 아니요 즐거움[樂]도 아니며, 주체[我]도 아니요 청정함[淨]도 아닌데까지 이르나니 이렇게 세간과 출세간도 모두 아니기 때문이니, 곧 여래장의 원래 밝고 오묘한 마음은 곧 마음이요 허공이며, 흙.물.바람.불이요, 곧 눈.귀.코.혀.몸.생각이며, 곧 빛.소리.냄새.맛.촉감.법(法)이요, 곧 눈으로 보아 의식하는 경계이며, 이렇게 나아가 뜻으로 생각하여 의식하는 경계이며, 곧 밝음과 밝음이 없음이요, 밝음과 밝음이 없는 것까지 다끊음이며, 이렇게 나아가 곧 늙음이요, 죽음이며, 곧 늙음과 죽음이 다함이요, 곧 괴로움.괴로움의 원인.괴로움을 없애는 자리.괴로움을 없애는 방법.지혜.증득함이며, 곧 보시.계율.인욕.정진.선정. 반야바라밀이고 이렇게 나아가 곧 여개.응공.정변지이며, 곧 대열반이요, 곧 항상함.즐거움[樂].주체[我].청정[淨] 이니 이것 모두가 곧 세간법과 출세간법이므로 곧 여래장인 오묘하고 밝은 마음의 근본은 그런 것도 아니요 그렇지 아니함도 아니며,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이니라. 어찌하여 세간 *삼유(三有)의 중생들과 출세간의 성문과 연각들이 알고 있는 마음으로 부처님 최상의 보리를 추측하고 헤아려서 세간의 언어로써 부처님의 지견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 비유하면 마치 거문고.비파.*공후(箜篌)가 비록 오묘한 소리를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만약 사람의 손가락이 없으면 끝내 소리를 낼 수 없는 것과 같으니 너와 중생들도 이와 같아서 보배로운 깨달음의 참마음이 각각 원만하건만 만일 내가 손가락을 놀리면 해인(海印)이 빛을 발하거늘 너는 잠시만 마음을 움직여도 번뇌가 먼저 일어나나니 이는 가장 높은 깨달음의 길을 부지런히 구하지 않고 소승을 좋아하여 적은 것을 얻고도 만족하게 여기는 탓이니라." 부루나가 말했다. "저와 부처님은 보배의 깨달음이 원만하게 밝아서 진실하고 오묘하고 깨끗한 마음이 다름없기 원만합니다만, 저는 시작도 없는 과거로부터 허망한 생각을 내어서 오랫동안 윤회 속에 머물러 있었으므로 지금 성인의 과업을 이루었으나 아직도 완전하지 못하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모든 허망함이 다 없어져서 홀로 오묘하게 참되고 항상하시니 감히 여래께 묻습니다만 모든 중생들은 무슨 원인으로 허망한 생각이 있어서 스스로 오묘하게 밝은 것을 가리우고 이렇게 윤회에 빠져 허덕이나이까?" 부처님께서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비록 의심은 없앴으나 나머지 의혹이 다 없어지지 못하였으니 내가 이 세상에 현재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가지고 다시 네게 묻겠다. 너는 듣지도 못하였느냐? 시라벌성에 *연야달다(演若達多)가 갑자기 이른 새벽에 거울로 얼굴을 비추어 보다가 거울 속에 있는 머리의 눈썹과 눈은 볼만하다고 좋아하고 자기 머리의 얼굴과 눈은 보이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면서 그것을 도깨비라고 여겨 까닭없이 미쳐 달아났다 하니 너는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무슨 원인으로 까닭없이 미쳐 달아났겠느냐?" 부루나가 말했다. "그 사람은 마음이 미친 것일 뿐 다른 까닭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묘한 깨달음의 밝은 마음은 본래 원만하고 밝고 오묘한 것이니 이미 허망한 생각이라고 하였던들 어떻게 원인이 있다고 하겠으며, 만약 원인이 있다면 어떻게 허망한 생각이라고 하겠느냐? 스스로 일으킨 모든 망상들이 전전하며 서로 원인이 되어 미혹을 좇아서, 미혹을 쌓으면서, 끝없는 세월을 지내왔으 므로 비록 부처님께서 드러내어 밝혀 주었어도 오히려 돌이키지 못하느니라. 이와같이 미혹한 원인은 미혹으로 인하여 저절고 생긴 것이니 미혹함이 원인이 없다는 것을 알면 허망한 생각이 의지할 데가 없어서 오히려 생기는 것조차 없으리니 무엇을 없애려느냐? 보리를 얻은 자는 잠을 깬 사람이 꿈 속의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아서 마음에는 비록 꿈 속의 일이 분명하지만 무슨 수로 꿈 속의 물건들을 취할 수 있겠느냐? 더구나 원인이 없어서 본래부터 있지도 않은 것이겠느냐? 저 시라벌성의 연야달다와 같은 경우는 무슨 인연이 있어서 자기의 머리를 무서워하면서 달아났겠느냐? 홀연히 미친 증세가 없어지면 그 머리는 밖에서 얻어진 것이 아니니, 비록 미친 증세가 없어지지 않았다고 한들 어찌 잃어버린 것이겠느냐? 부루나야, 허망한 성품이 이러하니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하겠느냐? 네가 다만 세간에 업장과 과보 그리고 중생, 이 세 종류가 서로 연속되는 것을 따라 분별하지 아니하면, 세 가지 인연이 끊어지기 때문에 세 가지 원인이 생기지 아니하면 곧 너의 마음 속에 연야달다의 미친 성품은 자연 사라질 것이다. 무명이 없어지면 곧 보리의 뛰어나게 깨끗하고 밝은 마음이 본래 우주에 두루 퍼져서 다른 사람에게서 얻어진 것이 아니니 어찌하여 애써 수고롭게 닦아서 증득하겠느냐?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의 옷 속에 여의주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은 미처 알지 못해서 타향에서 곤궁하게 돌아다니며 빌어먹는 것과 같아서 비록 가난하긴 하지만 여의주를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홀연히 지혜 있는 사람이 그 여의주를 가르쳐 주면 마음 속에 기원하던 대로 큰 부자가 되리니 그때서야 비로소 그 신비로운 여의주가 밖에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깨달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