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 엄 경
능엄경:제4권7/9 업(業)의 근본
그 두 번째 이치는 너희들이 반드시 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보살승(菩薩乘)에서 큰 용맹을 내어 결정코
모든 작용이 있는 현상을 버리려고 한다면, 마땅히
번뇌의 근본을 자세히 살펴보되 이것이 시작 없는
과거로부터 업장을 짓고 삶을 불려왔으니 그 무엇이
업장을 지었으며 그 무엇이 과보를 받는가 생각해
보아라.
아난아, 네가 보리를 닦는다면서도 만약 번뇌의
근본을 자세히 살피지 못한다면허망한 감각기관과
그 대상인 물질이 어느 곳에서 뒤바뀐 것인지를 알
수 없으리니, 그 곳도 오히려 모르거늘 어떻게 항복을
받을 것이며 또한 부처의 지위를 얻을 수 있겠느냐?
아난아, 너는 세상에서 매듭을 푸는 사람을
살펴보아라.
맺힌 곳을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푸는 방법을
알겠느냐?
허공이 찢어졌다는 말은 일찍이 듣지 못하였을
것이다.
어째서 그런가 하면, 허공은 형상이 없기 때문에
맺히고 풀림이 없기 때문이니라.
네 앞에 나타난 눈. 귀. 코. 혀.몸과 마음,
이 여섯 가지가 도적의 앞잡이가 되어 자기 집의
보배를 스스로 빼앗나니, 이로 말미암아 시작 없는
과거로부터 중생세계에 얽매이게 하였기 때문에 온
세상을 초월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난아, 무엇을 중생세계라고 하느냐?
세(世)는 옮겨 흐르는 것이고 계(界)는 방위를
말함이니 지금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동쪽.서쪽.남쪽.북쪽과 동남.서남과 동북. 서북과
위.아래가 계(界)가 되고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세(世)가 되니, 방위는 열이고 흐르는 숫자는 셋이다.
일체중생이 허망함에 얽히고 서로 이루어져서 몸
속에서 바뀌고 옮겨지는 가운데 '세'와 '계'가 서로
연관이 되느니라.
그 계(界)의 성질이 비록 열 방향으로 설정되었으나
정해진 위치는 밝힐 수 있으니, 세상에서는 다만
동.서.남.북만 지목하고 위와 아래는 위치가 없으며
중간은 정해진 방향이 없느니라.
사방의 수가 반드시 분명해서 세(世)와 더불어 서로
연관이 되어 삼사. 사삼이완연히 굴러 열 둘이 되고
흘러 변하는 것이 세 번 거듭하여 일.십.백.천이 되니,
처음과 끝을 모두 묶으면 여섯 가지 감각기관 가운데
공덕이 각각 일천이백이 되느니라.
아난아, 너는 다시 그 가운데에서 우열을 정해 보아라.
눈은 보기는 하되 뒤는 어둡고 앞만 밝으니. 앞 방향은
완전하게 밝고 뒷 방향은 완전하게 어두우며 왼쪽과
오른쪽은 곁만 보는 것이라서 삼분의 이가 되니 그
작용을 통틀어 논하면 공덕이 완전하지 못하다.
삼분으로 공덕을 말하면 일분은 공덕이 없으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눈은 오직 팔백 공덕일 뿐이니라.
귀는 두루 들어서 시방에 남김이 없나니 움직임에
있어서는 가깝고 먼 것이 있는 듯하나 고요한
상태에서는 한계가 없으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귀는 일천이백 공덕이 원만하니라.
코는 냄새를 맡음에 있어 내쉬고 들이쉼을 통해서
냄새를 맡게 되는데, 들이쉬고 내쉼은 있으나 중간에
교체되는 동안에는 끊어지나니, 코에 대하여 증험해
보건댄 셋으로 나눈 가운데 하나가 빠졌으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코는 팔백 공덕이 되느니라.
혀는 말을 함에 있어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지혜를
다하나니 말은 방위와 나누어짐이 있으나 이치는
다함이 없으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혀는 일천이백 공덕이 원만하니라.
몸은 접촉으로 인해 느낌이 생기나니 거슬리고 순함을
알아서 합하였을 적에는 느끼고 떨어지면 느끼지
못한다.
떨어지면 하나이고 합하면 둘이니 몸에 대하여 징험해
보면 셋으로 나눈 가운데 하나가 빠졌으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몸은 오직 팔백 공덕이니라.
뜻은 시방 삼세의 일체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묵묵히
포용해서 성인과 범부를 포용하지 않음이 없어 그
끝 닿은 데까지 다하였으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뜻은 일천이백 공덕이 원만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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