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천송반야경
20. 반야바라밀의 무한성
제석천이 말했다.
"성자 수보리여, 이 반야바라밀은
참으로 위대한 것의 완성입니다.
성자 수보리여,
이 반야바라밀은 참으로
무량(無量)한 것의 완성입니다.
성자 수보리여,
이 반야바라밀은 참으로
무한(無限)한 것의 완성입니다.
그러자 수보리 장로가 말했다.
"그렇다. 그렇다. 제석천(sakra)이여,
이 반야바라밀은 참으로
위대한 완성(大波羅密)이며,
무량의 완성이며, 무변의 완성이다.
어째서 그런가 하면 제석천이여,
존재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인 오온,
즉 색, 수, 상, 행, 식은 광대하고,
무변하고, 무량하므로
반야바라밀 또한 광대하고
무량하고, 무변이기 때문이니라.
제석천이여,
색, 수, 상, 행, 식의 그 시작과
중간과 종말은 포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을 광대하고,
무량하고, 무변의 완성이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또 제석천이여,
중생도 광대하고 무량하고 무변한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의 시작과 중간과 종말도
포착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반야바라밀을
광대 무량 무변의 완성이라고 하느니라."
제석천이 수보리 장로에게 말했다.
"수보리 성자여,
어째서 중생이 광대 무량 무변인 것에 의해
이 반야바라밀이 광대하고 무량하고
무변한 것의 완성이라고 합니까?"
수보리 장로가 말했다.
"제석천이여,
중생이 수학적으로 수가 많아서
광대 무량 무변이라고 하고,
그래서 반야바라밀도 광대 무량 무변의
완성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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