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제三편 아미타경
제二장 정종분(正宗分)
제一절 극락세계의 공덕장엄
그 때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十만 억의 불국토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는데, 그 이름을 극락이라 하느니라. 거기에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명호(이름)를 아미타불이라 하며, 지금 현재도
그 극락세계에서 설법하고 계시느니라.
사리불아, 그 나라 이름을 어찌하여 극락이라 부르는가
하면, 그 나라의 중생은 아무런 괴로움이 없고 다만 모든
즐거움만을 받으므로 극락이라 하느니라. 사리불아, 또한
극락세계에는 일곱 겹의 난간이 있으며, 일곱 겹의 그물이
드리우고, 또한 일곱 겹의 가로수가 무성한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금·은·유리·파려 등의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두루 온 나라를 둘러싸고 있으므로 그 나라를
극락이라 하느니라.
사리불아, 또 극락세계에는 七보로 된 연못이 있는데,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청정한 물이 그 안에 가득하며, 그 보배
못 바닥은 순전한 금모래가 깔려 있고, 사방 못 가에는
층계가 있는데, 금·은·유리·파려 등의 보배로 이루어졌
느니라. 그리고 그 층계 위에는 누각이 있으며, 그것은 금·
은·유리·파려·자거·진주·마노 등의 七보로 장엄하게
꾸며져 있느니라.
또한 보배 연못 가운데는 큰 수레바퀴만한 연꽃이 수없이
피었는데, 푸른꽃에서는 푸른 광채가 나고, 누른 꽃에서는
누른 광채가, 붉은 꽃에서는 붉은 광채가, 흰 꽃에서는
하얀 광채가 나는데, 지극히 미묘하여 향기롭고 정결하느
니라. 사리불아, 극락세계는 이러한 공덕과 장엄으로 이루
어져 있느니라.
그리고 극락세계에는 항상 천상의 음악이 청아하게 울려
퍼지고, 황금으로 이루어진 땅 위에는 밤낮으로 끊임없이
천상의 만다라꽃이 비오듯이 흩날리고 있느니라. 그래서
극락세계의 중생들은 언제나 새벽마다, 가지가지의 미묘한
꽃을 꽃바구니에 담아서, 다른 十만억 불국토의 부처님들께
공양을 올리느니라.
그리고 바로 식전에 극락세계에 돌아와서 식사를 마치고는
산책을 즐기느니라. 사리불아, 극락세계는 이와같은 공덕과
장엄으로 이루어져 있느니라.
그리고 또 사리불아, 극락세계에는 여러 빛깔의 기묘한 새
들이 있는데, 백조와 공작과 앵무새·사리새·가릉빙가·
공명새 등이 밤낮없이 항상 평화롭고 청아한 노래를
하느니라.
그 소리는 한결같이 설법 아님이 없으며 五근(根)과 五력
(力)과 七보리·八성도(聖道) 등 성불하는 가르침을 아뢰고
있느니라. 그래서 극락세계의 중생들은 이 소리를 듣고,
부처님을 생각하고 불법을 생각하고 불제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지느니라.
사리불아, 그대는 이 새들이 이 세상의 새들처럼 실제로
죄업의 과보로써 생겼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극락세계에는 지옥·아귀·축생 등의
三악도가 없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그 불국토에는 三악도라는 이름도 없는데, 어찌
하여 축생인 새가 실제로 있을 수 있겠느냐?
이러한 여러 새들은 모두가 아미타불께서 법문을 널리
베풀고자 하시는 자비로운 위신력이 변화하여
이루어진 것이니라.
사리불아, 극락세계에는 사늘한 미풍이 불어서 갖가지 보배
나무와 보배 그물을 흔들면, 마치 백천 가지 음악이 일시에
울리는 것과 같으니라. 그래서 이 소리를 듣는 사람은 누구
나 다 부처님을 생각하고 불법을 생각하고 불제자를 생각하
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느니라. 사리불아, 극락세계는 참으로
이러한 헤아릴 수 없는 공덕과 장엄으로 이루어져 있느니라.
사리불아, 그대 생각에 저 극락세계의 부처님을 어찌하여
아미타불이라고 부르는 지를 아느냐?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광명은 한량이 없어서, 시방세계의
모든 나라를 두루 비추어도 걸림이 없으니, 그러므로 무량
한 광명의 부처님(無量光佛) 곧 아미타불이라 하느니라.
또한 그 부처님의 수명과 그 나라 사람들의 수명이 한량이
없고 끝이 없는 아승지겁이니 그러므로 무량한 수명의
부처님(無量壽佛) 곧 아미타불이라 이름하느니라. 사리불아,
아미타불께서 성불하신 지는 이미 열 겁(十劫)의 세월이
지났느니라.
사리불아, 저 아미타불에게는 무수히 많은 성문(聲聞)제자
들이 있어서 모두 아라한의 깨달음을 성취하였는데, 그 수는
산수로 능히 헤아릴 수 없느니라. 또한 여러 보살 대중들도
이와같이 많으니라. 사리불아, 극락세계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으로 이루어져 있느니라.
사리불아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다시 미혹되지
않고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경지에 있는 이들
이며 그 가운데는 다음 생(生)에 부처가 되는 일생보처(一生
補處)의 보살들도 한량이 많아서 산수로는 능히 다할 수
없으며, 다만 무량 무수한 아승지로 비유할 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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