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 품(羅漢品)

2008. 7. 18. 20:5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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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나 한 품(羅漢品) 옛날 한 나라가 있었는데 이름을 나지라 하였다. 그것은 남해(南海) 가에 있었다. 거기 사는 사람들은 진주(眞珠)와 전단향을 캐는 것으로 업을 삼았다. 그 나라안 어떤 집에 두 형제가 있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그들은 살림을 나 누려 하였다. 그 집에는 분나라는 종이 있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총명하여, 시장에 나가 장사도 하고 또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캐기도 하여, 살림살이에 모르는 일이 없었다. 그래도 그들 형제는 집 재산을 두 몫으로 나눌 때 종 분나를 한 몫으로 치고 주 (籌)를 던져, 그 아우가 분나를 얻게 되었다. 아우는 그 처자와 분나만을 데리고 빈 손으로 집을 떠났다. 그 때 마침 흉년이 들어 살아갈 수 없음을 그는 걱정하였다. 분나는 주인에게 말 하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분나가 꾀를 내어 한 달 안에 형님보다 낫게 하리다.』 주인은 말하였다. 『만일 진실로 그렇게만 된다면 너를 종에서 놓아 보통 사람이 되게 하리라.』 그 주인의 부인은 사사로 진주를 가진 것이 있어, 그것을 분나에게 주어 밑천을 삼게 하였다. 그때 바다의 조수가 밀어들어 성 안 사람들은 모두 바다 가에 나가 나무를 주웠다. 분나는 그 진주를 가지고 성 밖으로 나갔다. 그때 그는 나무를 파는 어떤 거지를 보았는데, 그 나무 속에는 붉은 전단향 나무가 있었다. 그것은 어떤 중병도 고칠 수 있는 것으로서, 한 량 무게의 값이 천량 금값이었고, 그 때의 세상에서는 매우 귀한 것이었다. 분나는 그것을 알고 돈 두 잎으로 사 가진 다음 돌아와 수십 개로 쪼개었다. 그때 어떤 장자가 중병이 들었다. 꼭 붉은 전단향 두냥 무게를 넣은 약이 필요 하여, 그것을 구하였으나 얻지 못하였다. 분나는 그것을 가지고 곧 二천 냥 금을 얻었다. 이렇게 전부 다 팔아 얻은 재산을 그 형보다 열 곱이나 되었다. 주인은 분나의 은혜를 생각하여 그 약속을 어기지 않고, 분나를 놓아 주어 평민이 되게 하여 마음대로 하게 하였다. 이에, 분나는 주인을 하직하고 떠나 도를 배우려고 수라이바스티이국으로 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꿇어앉아 사뢰었다. 『나기는 미천한 데 태어났아오나 마음은 도덕을 좋아하나이다. 원컨데 세존께서는 자비를 베푸시어 제도하여 주소서.』 부처님이 『잘 왔구나, 분나여.』 하시자, 그의 수염과 머리털은 저절로 떨어지고 범복은 몸에 입혀져 곧 사문이 되었다. 부처님은 그를 위해 설법을 사시어 그는 이내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그는 가만 히 앉아 생각하였다. 「지금 내가 여섯 가지 신통을 얻어 살고 죽는 것을 자유로이 하는데 그것은 다 주인의 은혜다. 나는 지금 가서 그를 제도하고 또 그 나라 사람들을 교화하리라.」 이에, 분나는 본국으로 돌아가 주인의 집으로 갔다. 주인은 못내 반가와하면서 자리에 앉히고 음식을 내어왔다. 그는 음식을 먹고 손을 씻고는 허공에 날아올라, 몸을 여러 개로 나누고 물과 불을 반씩 내며 광명을 두루 비추었다. 그리고 내려와 그 주인에게 말하였다. 『이 싱그러운 덕은 다 주인이 나를 놓아 주신 복으로서 부처님에게서 배운 것 입니다.』 주인은 대답하였다. 『부처님의 신기한 교화의 미묘함이 그러하시다면 나도 부처님을 뵈옵고 그 교 훈을 받기를 원합니다.』 분나는 대답하였다. 『다만 지극한 마음으로 음식을 차리십시오. 부처님은 그 세가지 통달한 지혜로써 반드시 몸소 오실 것입니다.』 그는 곧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해 하룻밤 동안에 다 마치고, 슈라아바스티이국으로 향하여 꿇어앉아 향을 사르면서 부처님을 청하였다. 『원하옵나니 부처님께서는 왕림하시어 일체 중생을 널리 구제하소서.』 부처님은 그 뜻을 알으시고 곧 五백 아라한들과 함께 각기 신통으로 그 집에 가 셨다. 그 나라의 왕과 백성들은 모두 공경하고 엄숙하여 부처님께 나아가, 온 몸을 땅에 던져 예배한 뒤 왕의 자리에 물러앉았다. 부처님은 공양을 마치고 손을 씻으신 뒤 주인과 왕과 관리들을 위하여 밝은 법을 널리 말씀하셨다. 그들은 모두 다섯 가지 계율을 받고 부처님 제자가 되어 부처님 앞에 서서 분나를 찬탄하였다. 『집에 있을 때는 부지런히 일하고, 집을 떠나서는 도를 얻었구나. 그 신기한 덕이 높고 멀어 온 나라가 구제를 얻었도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그 은혜를 갚아야 할까.』
        이에 부처님은 곧 게송을 읊으셨다. 마음을 쉬고 말과 행도 또한 쉬어 바른 해탈 따르면 열반으로 돌아가리. 욕심 버리고 집착이 없어 이 세 세계의 장애를 깨고 구하는 뜻을 아주 끓으면 그는 훌륭한 사람[上人]이 되리라. 마을이나 들이나 평지나 언덕이나 아라한이 지나는 곳에는 모두 그 구제를 받네. 그는 고요한 곳 좋아하나니 그것은 보통 사람 할 수 없는 일이다. 상쾌하구나, 바랄 것 없고 아무 것도 구하는 욕심 없구나.
    부처님이 이 게송을 마치시매 주인과 왕은 더욱 기뻐 하였다. 그리고 이렛동안 부처님을 공양한 뒤 스로오타아판나의 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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