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속 품 (世俗品)

2008. 7. 18. 21:1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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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세 속 품 (世俗品) 옛날, 바라문들의 나라가 있었는데, 왕의 이름을 다미사라 하였다. 그 왕은 九十六종의 외도를 섬기다가 하루는 갑자기 선심을 내어 크게 보 시를 행하려 하였다. 바라문의 법과 같이 일곱 가지 보물을 산처럼 쌓아놓고 그것을 보시하되 구걸하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한 오쿰씩 가져가게 하였다. 이렇게 여러 날 을 지냈지만 보물더미는 줄어들지 않았다. 부처님은 그 왕이 전생에 복을 지었기 때문에 제도할 수 있음을 알고 한 범지로 화(化)하여 그 나라로 가셨다. 왕은 나와 서로 인사하고 문안한 뒤에 물었다. 『무엇을 구하시는지 조금도 어려워하지 마시오.』 범지는 대답하였다. 『나는 멀리서 왔는데, 보물을 얻어 집을 지으려 합니다.』 왕은 말하였다. 『매우 좋습니다. 한 오쿰 집어 가십시오.』 범지는 한 오쿰을 집어 가지고 일곱 걸음쯤 가다가 있던 곳에 도로 갖다 두었다. 왕은 물었다. 『왜 가져가지 않습니까.』 범지는 대답하였다. 『이것으로는 겨우 집밖에 짓지 못할 것입니다. 장가갈 비용에는 모자랍니다. 그래서 가져가지 않습니다.』 왕은 말하였다. 『그러면 세 오쿰을 가져가십시오.』 범지는 보물을 집어 일곱 걸음쯤 가다가 다시 돌아와 있던 곳에 두었다. 왕은 물었다. 『왜 또 그러십니까.』 범지는 대답하였다. 『이것으로 장가는 갈 수 있지마는 논과 종과 소와 말이 없어 계산해 보니 이것으로는 모자랍니다. 그래서 단념했습니다.』 왕은 말하였다. 『그러면 일곱 오쿰쯤 더 가져가십시오.』 범지는 보물을 가지고 일곱 걸음쯤 가다가 다시 돌아와 있던 곳에 갖다 두 었다. 왕은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범지는 대답하였다. 『만일 사내나 계집애를 낳으면 또 그것들을 장가 보내고 시집 보내는 등, 길흉의 비용에 모자랍니다. 그 때문에 가져가지 않은 것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그러면 이 쌓아 둔 보물을 모두 다 드리겠습니다. 가져가십시오.』 범지는 그것을 받았다가 도루 주었다. 왕은 매우 괴상히 여겨 다시 그 뜻을 물었다. 범지는 『원래 구걸하러 온 것은 살아가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목숨을 생각 해 보면 세상에 얼마 살지 못하고 만물은 덧없어 아침 저녁을 보전하기 어렵 습니다. 인연이 겹쳐감에 따라 근심과 괴로움은 깊어가리니, 보물을 산처럼 쌓아 둔들 내 몸에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탐욕으로 일을 꾀하면서 한갖 스스로 괴로워 할 뿐일 것이니, 차라리 마음을 쉬고 함없는 도를 구하는 것만 못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지지 않는 것입니다.』 왕은 뜻이 열리고 풀려, 『그 밝은 교훈을 받들고자 합니다.』 고, 하였다. 그러자 범지는 부처님의광명 모습을 나타내고 허공에 솟아올라 게송으로 말 씀하셨다.
        비록 온갖 보물들 많이 쌓아 그 높이 하늘에 닿도록 하고 온 세상에 채우더라도 도의 자취를 보는 것만 못하다. 착하지 않으면서 착한 체하고 애욕이 있으면서 없는 체하며 괴로워 하면서 즐거운 체 하는 것 미친 이가 하는 짓이다.
    그 때 국왕은 부처님의 광명 모습이 천지를 두루 비추는 것을 보고 또 그 게송을 듣고는 못내 기뻐 날뛰었다. 그리하여 왕과 신하들은 곧 다섯 가지 계율을 받고 스로타아판나의 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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