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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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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옥 품 (地獄品) 2
옛날 어떤 비구 일곱 사람이 산에 들어가 도를 배웠는데, 十二년이 되어도
도를 얻지 못하였다.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도를 배우기는 참으로 어렵구나. 형상을 바꾸고 절개를 지켜 추위와 괴
로움도 피하지 못하고, 몸이 마치도록 걸식하면서 곤욕을 당하는 것은 견
디기 어렵다.
도는 갑자기 얻기 어렵고, 죄는 버리기 어려운데, 한갖 스스로 애쓰다가
이 산중에서 목숨을 마치겠구나.
차라리 집에 돌아가 가정을 만들어, 아내를 맞이하고 자식들을 기르면서
이로운 사업을 널리 경영하여 마음껏 즐기는 것만 못하다. 그 뒤 일이야
누가 알겠는가.』
그리하여 그들은 곧 일어나 산을 나왔다.
부처님은 멀리서 보시고 그들을 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
부처님은 조그만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마침내 지옥에 떨어질 것을 못내
가엾이 여기셨다.
부처님은 곧 한 사문으로 화(化)하여 그 산골짜기 어구로 가서 그들을 만
나셨다.
변신한 사문은 그들에게 물었다.
『도를 배운다는 말을 오래 전부터 들었는데 왜 산에서 나오는가.』
『부지런히 힘써 도를 배웠으나 죄의 뿌리는 뽑기 어려웠고 걸식하면서
당하는 곤욕은 참으로견디기 어려웠소. 또 이 산중에는 공양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쓸쓸히 여러 해 동안을 언제나 검소하고 절약할 수밖에 없었으
나 한갖 스스로 괴로워할 뿐, 끝내 도를 얻지 못하였소. 우선 집으로 돌
아가 이로운 사업을 널리 경영하여 큰 부자가 된 뒤 늙어서 도를 구하려
하오.』
그 사문은 말하였다.
『그런 말 마시고 우선 내말을 들으시오. 사람의 목숨은 덧없는 것이어
서 아침 저녁을 보존하기 어렵고, 도를 배우기는 비록 어려우나 처음에
는 괴롭다가 뒤에는 즐거운 것이오.
그러나, 가정 생활은 어렵고 험하여 억겁을 지내어도 그칠줄 모르는 것
이오.
처자와 같이 살면서 안락과 이익을 같이하기 원하고, 영원히 즐거워 환
란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지마는, 그것은 마치 병을 고치려고 독약을 먹
고 병이 더하기만 하고 덜하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오.
이 세 세계의 중생들은 모두 근심과 번민이 있는 것이오.
오직 믿음과 계율을 가져 방종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여 도를 얻으면,
모든 괴로움은 아주 끝나고 말 것이오.』
이어 변신한 사문이 부처님 몸을 나타내시니 광명 모양이 아주 거룩하
셨다.
그리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공부하기 어렵고 죄 버리기 어려우며
집에서 살기 또한 어렵고
한데모여 이익을 같이하기 어렵지만
이 몸보다 더 심한 어려움없다.
비구로서 걸식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어찌 스스로 힘쓰지 않을 것인가.
꾸준히 노력하면 절로 얻어지리니
그 때 남에게 구할 것 없으리라.
믿음이 있으면 계율을 성취하고
계율을 따라 많은 보배 얻으며
또 계율을 따라 많은 벗 얻으리니
가는 곳 어디서나 공양 받으리.
한 번 앉거나 한 번 눕거나
한 가지 행동에도 방일이 없이
오직 하나를 지켜 마음 바르면
숲속에 살아도 마음 즐거우리라.
이 때 그 일곱 비구들은 부처님 몸을 뵈옵고 또 이 게송을 듣고는, 부
끄럽고 두려워 몸을 떨면서 온 몸을 땅에 던지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 마음을 거두어 잡고 허물을 뉘우치고는 에배하고 떠
났다.
그들은 산으로 다시 들어가 목숨을 걸고 정진하면서, 게송의 이치를 생
각하였다.
하나를 지켜 마음을 바르게 하며 고요히 살면서 번뇌를 없애 이내 아라
한의 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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