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품 (象品) 2

2008. 7. 18. 21: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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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상 품 (象品) 2

    옛날 부처님은 슈라아바스티이국의제타숲 절에서, 네 무리의 제자들과 신·용·귀신과 제왕·신민들을 위하여 큰 법을 연설하고 계셨다. 그 때 아제담이라는 장자 거사는 부처님께 나가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합 장하고 꿇어앉아 사뢰었다. 『오래 전부터 널리 교화하신다느 말슴을 듣고 진작 뵈오려 하였사오나 사사로운 일에 쫓기어 뜻을 이루지 못하였나이다. 원컨대 사랑하는 마음으로 용서하여 주소서.』 세존께서 앉으라 하시고 물으셨다. 『어디서 오는 길이며 이름은 무어라 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원래 거사의 종족으로서 이름을 아제담이라 하오며, 선왕 때에는 왕의 코끼 리를 다루었나이다.』 부처님은 물으셨다. 『거사의 코끼리를 다루는 법에는 몇 가지가 있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늘 세 가지 법으로 코끼리를 다루나이다. 세가지란, 첫째는 든든한 갈구리로 입을 걸어 고삐에 매는 것이요. 둘째는 먹이를 적게 주어 굶주리고 여위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몽둥이로 때려 고통을 주는 것이니, 이 세 가지 법이라야 잘 길드는 것이옵니다.』 『그 세 가지 법을 써 어떤 점을 다스리려는 것인가.』 그는 대답하였다. 『쇠갈구리로 입을 거는 것은 거센 성질을 제어하려는 것이요, 먹이를 적게 주는 것은 함부로 날뛰는 몸을 제어 하려는 것이며, 몽둥이로 때리는 것은 마음을 항복 받으려는 것이니, 그렇게하여 잘 길드는 것 입니다.』 『그렇게 훈련시켜 무엇에 쓰려는 것인가.』 『그렇게 훈련시켜야 왕이 타시기에 알맞고 또 싸울 때에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물러가는 데에 걸림이 없나이다.』 『그 법 이외에 다른 법은 없는가.』 『코끼리를 다루는 법에는 이것 뿐이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다만 코끼리를 잘 다를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잘 다루어야 하느니라.』 그는 말하였다. 『알 수 없나이다. 자기르 다룬다는 그 이치는 어떠하나이까, 원컨대 세존께서는 아직 제가 듣지 못한 그 법을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나도 세 가지 법으로 모든 사람들을 다루고 또 내 자신도 다루어 함없음(無爲) 에 이르게 되었다. 즉 첫째는 진실한 말로 입의 업을 기어하고, 둘째는 인자하고 꼿꼿함으로써 거센 몸을 항복 받으며, 셋째는 지혜로써 뜻의 어리석은 번뇌를 없애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법으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세 갈래 나쁜 길을 떠나게 하고, 또 나 자신이 함없음에 이르러 생사와 근심·슬픔·고통·번민을 받지 않았다.』 이에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저 호재(護財)라 불리우는 코끼리는 사납고 거칠어 제어하기 어려워 고삐를 매고 밥을 주지 않아도 여전히 횡포한 코끼리와 같았다. 본래부터 마음을 순수한 행을 행하고 항상 편안한 그대로 행하면 마치 갈구리로 코끼리를 다루 듯하여 온갖 매어부림〔結使〕을 항복 받으리. 도를 즐기어 방일하지 않으며 언제나 스스로 마음을 지키면 그것은 내 몸의 온갖 고통 없애나니 코끼리가 함정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 아직 길들지 않은 코끼리를 다루어 항상 다루기를 일삼아 가장 훌륭한 코끼리로 만들어도 그것은 자기를 다룸만 못하니라. 사람이 이르지 못하는 곳을 아무도 거기에 갈 수 없나니 오직 자기를 잘 다룬 이만이 마지막 그곳까지 갈 수 있다.
    거사는 이 게송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고 마음이 트이어 곧 법의 눈을 얻었다. 그리고 설법을 들은 무수한 사람들도 모두 도의 자취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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