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법] 수행의 정신

지금 여러분들은 어떤 특별한 경지를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행 정신이 이기주의적 생각에 근거해서는 안된다.

전통적인 불교의 이해에 따른다면
우리의 인간성은 무아無我이다. 우리가 자아自我라는 생각을 갖지 않을 때
불교적 인생관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기주의적 사고들은 우리의 불성을 가리우고 있는 망상이다.
우리들은 언제나 이기주의적 생각들을 만들어 내고 따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계속 반복하므로써 우리의 삶은 완벽하게
자아중심적사고에 의해서 지배받는다.
이것을 '업業에 끄달리는 인생'
또는 '업'이라고 한다. 
불교도의 삶은 업에 끄달리는 인생이어서는 안된다.

수행의 목적은 '업에 얽힌 마음'을 베어내는 것이다.

여러분이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한다면 그것은 업의 한 부분이다.
여러분은 업을 짓고 있고 업에 의해서 지배를 받고 있다.
그것은 회색 좌복 위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보리달마의 이해에 따른다면
무엇을 얻으려고하는 마음(有所得心)에 근거한 수행은
단지 업의 반복일 따름이다.
수행에 의해서 얻게 되는 어떤 경지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성실성과 올바른 노력이다.
우리의 수행이 단지 깨달음을 위한 수단이라면
실제로는 깨달음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은 없다.
우리는 목표에 이르는 방법의 의미를 잃는다.
그러나 우리의 길을 확고히 믿을 때 이미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갈 것이다.
자신의 방법을 믿을 때 깨달음은 거기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행하고 있는 수행의 의미를 믿지 못할 때
여러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마음으로 목표 주위를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면서 언제나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무엇인가를 보고자 한다면 자기 자신의 눈을 열어야 한다.
보리달마의 수행정신을 이해하지 못할 때
여러분은 닫힌 눈으로 무엇인가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의 어느 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수행의 요점이다.
어떤 이기적 생각없이 수행할 때에는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이 점을 분명히 이해할 때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불교 수행에 대한 진정한 이해이다.
그러므로 불교에 대한 이해는 단지 지적인 이해만이 아니라
동시에 그것 자체의 표현을 수반한다. 수행 그 자체이다.
철학에 대한 독서나 사색을 통해서가 아니다.
단지 수행, 실질적인 수행을 통해서 우리는 불교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된다.
우리 자신의 본성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갖고서
업에 매인 행동의 사슬을 끊고 실질적인 수행의 세계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면서 끊임없이 수행해 나가야 한다.







     스즈끼 순류 / 禪心初心 가운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