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토의 경계와 광명......(1) 세계관과 생명관

2008. 7. 20. 13:3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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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파(http://cafe.daum.net/amitapa/) [1] 정토의 경계와 광명

(1) 세계관과 생명관


불교의 세계관을 전체적으로 말하면 기세간(器世間), 중생세간(衆生世間),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 이라는 삼종세간이다. 기세간은 자연환경, 중생세간은 생명환경, 지정각세간은 지혜를 바탕으로 사는 세계이다. 지정각세간은 속제(俗諦:세속의 도리)에 대한 진제(眞諦:깨달음의 진리)의 입장을 취한 것이다.

속제(俗諦) 즉, 세간 사람들이 믿고 있는 세계의 구조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라는 삼계(三界)로 나누어져 있다. 삼계는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데, 지하로부터 지상, 천상에 이르기까지 28계층(28천)으로 이루어져 있고, 허공과 산하대지(山河大地)의 경계도 차별이 있다는 것이다. 세간 사람들이 말하는 생명계는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아수라, 천인이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과 활동은 일체가 전생에 지은 선악의 과보라고 말한다.

속제(俗諦)의 세계관과 생명관은 삼계육도윤회설(三界六道輪廻說)이다. 중생들은 선악(善惡)의 과보에 따라 이미 이루어져 있는 삼계의 어느 한 국토에 태어난다. 한 세계의 중생들이라 하여도 모두 업력이 다르기 때문에 삶의 모습도 조금씩은 차별이 있다. 그러나 동업중생(同業衆生)이므로 희노애락, 고뇌, 수명 등은 크게 다를 것이 없고, 다 함께 공업(共業)으로 이룬 동일한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 곳에서 과보가 다하면 일생을 마치고, 그 곳에서 지은 과보에 따라 다시 육도 가운데의 한 몸을 받아 삼계의 어느 곳에서 일생을 보낸다. 윤회를 해탈할 때까지 이처럼 생사를 반복하는 일생은 계속된다. 이것이 세간의 범부가 믿고 있는 세계와 생명관이다.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은 깨달음의 지혜로 바라본 세계이다. 바로 연기적 세계관(緣起的 世界觀)을 말한다. 기세간과 중생세간은 깨달음으로 인도하기 위해 먼저 범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계를 자연계와 생명계로 분별하여 보인 것이다. 기세간(器世間)은 넓게는 허공, 대지, 물. 열기, 바람(虛空四大), 대지와 물 가운데의 온갖 초목(山河百草) 등 생명의 그릇이 되는 자연환경을 말하지만, 좁게는 의복, 음식, 주택, 도구(衣食住居)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환경은 육근(六根:안이비설신의)의 인식 대상이 되기 때문에 육경(六境: 색성향미촉법)이라 부른다.
중생세간(衆生世間)은 인간을 포함한 일체 생명계를 말한다. 하나의 생명체는 물질과 의식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고, 동업중생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중생(衆生)세간이라 부른다. 일체 생명계를 사생구류(四生九類)라 하고, 특별히 인간을 오온유정(五蘊有情:色受想行識)이라 부른다.

사생(四生)은 태난습화(胎卵濕化)이다. 생명이 태어나는 모습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태생은 사람과 같이 태(胎)에서 잉태되어 태어나는데 정(情)으로 인하여 생긴다. 난생은 날짐승처럼 알(卵)에서 깨어나는데 상(想)으로 생긴다. 습생은 모기나 지렁이처럼 습기에 의지하여 태어나는데 합하고 감(感)하여 생긴다. 화생은 매미처럼 애벌레로 시작하여 날짐승이 되는 경우인데 떨어지고 응(應)하여 출현한다. 움직이는 생명은 모두 태난습화의 사생(四生)에 포함된다.
구류(九類)는 사생(四生)의 분류 외에, 생명계를 물질과 의식의 유무를 분별하여 유색(有色), 무색(無色), 유상(有想), 무상(無想), 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 다섯으로 나눈 것인데 사생과 합하여 구류이다. 사생구류(四生九類)의 중생들은 청정한 사대(四大)와 생명의 에너지가 인연(因緣)으로 화합하여 그 업력에 따라 곳곳에서 생겨났다. 인연(因緣)으로 생기(生起)한 중생들은 각기 축적된 업력(개성)을 발휘하며 물과 땅과 하늘에서 활동하고, 업식(業識)을 유전하여 번식하면서 종족을 이어간다.

연기적 세계관(緣起的 世界觀)으로 바라본 세계는 나를 중심으로 허공과 같이 광대무변하게 막힘이 없이 전개되어 있다. 물물은 홀로 선듯하지만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모두가 인연관계로 존재한다. 일체 중생은 인연으로 생겨나와 업력에 따라 모습과 활동이 다르지만 다 함께 그 본성은 청정하다. 삼계, 육도, 범부와 현성의 차별은 망념으로 지은 분별심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연기적 세계관을 깊이 깨달아 일심(一心)을 증득하면 일체의 차별 경계는 오직 일심을 미혹하여 일어난 것이었음을 스스로 깨닫고, 만상(萬相)은 서로 의존하고 서로를 비추는 광명(光明)의 물결임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이란 곧 연기적 세계관을 깨달은 삶이다.
정토선(淨土禪)은 연기적 세계관과 일심광명(一心光明)의 세계를 알게 하고, 성취하도록 인도하는 수행문이다. 연기적 세계관과 깨달음의 차원으로 분류한 중생의 부류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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