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3. 20:02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늙은 말의 지혜
관중(管仲)과 습붕(隰朋)은
제(齊)나라 환공(桓公)의 신하였다
그들이 환공을 도와 고죽국(孤竹國)을 치고 돌아오는 길에
나아갈 방향을 잃고 말았다
어느 장군이나 군사도 우왕 좌왕 할 뿐
그들의 진로를 찾지 못했다
그때 관중이 말했다
“이런 경우에는 늙은 말의 지혜를 빌려보자”
관중은 동작이 느리고 볼품이 없어서 평소에는 미움을 받던
한 마리의 늙은 말을 수레에서 풀어놓았다
말은 잠시 이곳 저곳을 살피다가
이윽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이 늙은 말을 뒤쫓아 군사들은 마침내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그후 그들은 산중에서 행군을 계속하다가
가지고 있던 물을 모두 마셔버렸다
군사들은 조그만 물줄기라도 찾아보려 하였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었다
그때 습붕이 말했다
“개미는 겨울에는 산의 양지에 집을 짓고
여름에는 산의 음지에 집을 짓는다
개미집 아래에는 물이 있는 법이다
개미 집을 찾아라
군사들은 뿔뿔이 흩어져 개미집을 찾았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시우너하게 솟아나는 물줄기를
만날 수 있었다.
관중과 습붕같이 지혜로운 사람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으로 삼는디
그러나 사람들은 더러
미물한테서도 배우지 못하고
아랫사람한테서도 배우지 못하고
친구한테서도 배우지 못하고
행복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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