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24. 12:0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어생일각 삼학성/서산대사
십년단좌옹심성 (十年端坐擁心城) 하니
관득심림조불경 (慣得深林鳥不驚) 이라
작야송담풍우악 (昨夜松潭風雨惡) 터니
어생일각학삼성 (魚生一角鶴三聲) 이로다
십 년을 단정히 앉아 마음의 성을 지키니
깊은 숲의 새가 놀라지 않게 길들었구나.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사납더니
고기는 한 뿔이 남이요 학은 세 소리더라.
의심이 많고 놀라기 잘 하는 새가 이제는 사람이 와도
놀라지 않는다고 하니 그 얼마나 여여부동(如如不動)한 경계인가.
분별·망상·산란심·무기심이 개시묘법(皆是妙法)이요,
그대로 진여불성(眞如佛性)이요, 해탈대각(解脫大覺)인 것이다.
말하자면 그 속에서 옷을 입고 밥을 먹지만 분별이 없고
산하대지(山河大地),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의
온갖 것이 그대로 해탈인 것이다.
바로 '어생일각(魚生一角)'이 그대로 각(覺)인 것이다. 이 도리는
속일 수 없고 '어생일각' 이란 말로는 아무리 하여도 안 된다.
인간 시비, 애착, 생로병사가 다 끊어진 곳이니 분별로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고기가 뿔이 하나 난 도리' 란 무엇인가?
이 도리는 언하에 시간도 공간도 없는 본마음을 바로 깨닫고,
생멸이 없는 본성품을 바로 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도리를
나 전강이 이르되, “어생일각이 그대로 학삼성(鶴三聲)이니라."
어생일각이 곧 학삼성이라!
마땅히 죽은 자의 무덤을 파헤쳐
부관참시함이 옳다 하리니
한줄에 꿰어 울타리를 치니 關이요.
외로운 해바라기 밝음을 �나니 獨이라
木魚타고 목탁치며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者
親하다 하리라!
- 無名거사
산사의 소리/산사의 명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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