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식은 투자의 가장 좋은 친구이다

2008. 10. 21. 09:15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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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뉴스는 투자자의 가장 좋은 친구10월 하순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좋은 일은 더 좋아지고, 나쁜 일은 전화위복이 되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주말 투자 관련 뉴스 중에는 해외서 들려온 워렌 버핏의 기고에 관한 기사가 무엇보다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 이런저런 자잘한 코멘트가 없지 않았고, 실제 투자에도 나섰지만 이번처럼 언론에 직접 글을 써 현 상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편입니다. 기고문의 제목은 미국에 투자하라(Buy America)인데요, 한 대목을 우선 보실까요.

"In short, bad news is an investor's best friend. It lets you buy a slice of America's future at a marked-down price."

기고문의 중간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나쁜 뉴스는 투자자의 가장 좋은 친구이며, 그 친구는 당신이 헐값에 미국의 미래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다."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어디선가 참 많이 본 익숙한 대목입니다. 버핏이 이런 뉘앙스를 말을 많이 한 탓이기도 하지만, 최근에 번역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메리 버핏의 '워렌 버핏만 알고있는 주식투자의 비밀'(부크홀릭 펴냄)에서 기본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책을 앞서 읽었더라면 사실 워렌 버핏이 굳이 이번에 기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그가 요즘 같은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할지 알았을 것입니다.

또한 워렌 버핏은 이번 기고에서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be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라며 자신의 가장 단순한 투자 원칙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공포를 느낄 때 욕심을 부리라"는 것이죠. '워렌 버핏만 알고있는 주식투자의 비밀' 역시 "이 책에서 용기를 얻어라"라는 조언을 최근의 투자자에게 가장 하고 싶어했습니다. 책을 읽으면 왜 지금 같은 때 용기를 가져야하는지 금세 알 수 있었을 겁니다.

워렌 버핏은 이번 기고문에서 군중의 심리와 반대로 가야한다는 자신의 역발상 투자 원칙을 새삼 강조하면서 역사적인 사실 3가지도 언급합니다. 한번 보실까요.

첫째, 대공황 당시 다우지수는 1932년 7월 8일 41포인트로 역사적인 바닥을 찍었지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 3월 취임할 때쯤에는 경제는 여전히 악화됐음에도 주식시장은 이미 30%가 올랐다.
둘째, 2차 대전의 초기에는 유럽과 태평양에서 미국이 고전하고 있었지만 연합군이 전세를 돌리기 전인 1942년 4월 주식시장은 바닥을 쳤다.
셋째, 1980년대 초반 인플레이션이 극심하고, 경제여건은 아주 어려웠지만 주식을 사야할 때였다.

워렌 버핏은 두려워하고 있을 투자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덧붙입니다. 오랜 시간을 놓고 보면 주식시장의 뉴스는 좋은 것이 될 것이라는 거죠. 20세기에 미국의 경우 2개의 세계 대전과 대공황, 경기침체, 금융공황, 오일 쇼크, 불명예스러운 대통령의 사임, 전염성 독감 등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우지수는 66에서 무려 1만1497포인트까지 올랐다고 그는 지적합니다.

워렌 버핏은 자신의 개인 계좌를 미국 주식들로 채워가고 있다며 주가가 계속해서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면 버크셔 헤더웨이를 제외한 그의 재산은 100% 미국 주식들로 채워질 것 같다고 말합니다.

나쁜 뉴스를 벗 삼아 투자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지라는 그의 지혜가 여전히 유효할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증명될 것입니다. 의미 있는 것은 그가 이미 60년 동안 이같은 신념에 따라 투자해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조언자가 필요하다면, 누구에게서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어야할지는 그래서 더욱 분명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