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지켜보라

2008. 10. 24. 07: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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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

 

뿔이 있는 소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다.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범은 뿔이 없다.
날개 달린 새는 다리가 두 개 뿐이다.
예쁜 꽃치고 열매가 변변한 것이 없다.
열매가 귀한 것은 대개는 꽃이 시원찮다.

좋은 것만 골라서 한 몸에 다 지니는
이치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뛰어난 재주와 부귀영화는

함께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한꺼번에 누리려 하지 마십시오

지금 가졌던 것마저 잃을 수도 있습니다.
다 가지려 들지 마십시오
손에 든 것을 놓아야
새것을 쥘 수 있는 법입니다.

정 민(한양대 교수)

  

자기를 지켜보라

 

부처님이 제자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연못 쪽을 가리키며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물이 말라 고기도 없는 연못가에 쓸쓸히 서 있는
저 늙은 왜가리가 보이느냐.”
“예, 보입니다. 힘이 없어 날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니라. 젊음이 잠깐인 줄 모르고
배우지 않고, 일할 나이인데도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일하지 않고, 스스로 재물을 모을 기회를 잃어
버린 채 늙어버린다면 저 늙은 왜가리가
고기 없는 빈 연못을 바라보며 쓸쓸히
서 있는 것과 같이 되느니라.”
그리고 말을 이었습니다.
“누구든 늙어가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늙어가는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자기를
비춰볼 줄 알아야 하느리나.”

김원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