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은 붉고 반은 푸르네 / 나옹혜근

2008. 10. 31. 10:2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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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붉고 반은 푸르네 / 나옹혜근

가을 바람 한 떼가 뜰안을 쓸어가고,

만리에 구름없이 푸른 하늘 드러났네 
상쾌한 기운 무르녹아 사람들 기뻐하고, 
눈빛은 맑아져 기러기 연달아 지나가네 
밝은 저 보배의 달 가늠하기 어렵고, 
굽이치는 산맥은 끝없이 뻗어갔네 
모든 것은 본래부터 제자리에 있는데, 
처마 가득 가을빛, 반은 붉고 반 푸르네.
 


金風一陳掃庭中 금풍일진소정중 萬里無雲露碧空 만리무운로벽공
爽氣微濃人自快 상기미농인자쾌 
眸光漸淡上連通 모광점담상연통
明明寶月分雜盡 명명보월분잡진 
歷歷珍山數莫窮 력력진산수막궁
法法本來安本位 법법본래안본위 
滿軒秋色半靑紅 만헌추색반청홍
            
            ▣ 나옹선사(懶翁禪師, 1320-1376) ▣
            고려 말기의 고승으로 공민왕의 왕사였으며.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이고, 조선건국에 기여한 무학대사의 스승이다.
            고려말 예주(지금의 경북 영덕군 영해지방)부에서 출생.출생의 전설이 있다.
            이 지방에 창수면 가산리에 까치소라는 개울이 있는데 
            까치소 앞에서 관헌에 끌려가다가 그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았고
            낳은 아이를 개울가에 그대로 둔채 예주부 관청에 끌려갔다.
            부사가 옷자락에 묻은 피를 보고 이상하게 여겨서 연유를 물어보니 
            도중에 출산한 아이를 그대로 두고 왔다는 것을 알고는 
            빨리 돌려보내라는 사또의 엄명에 따라 
            그 자리에 돌아가니 아이는 죽지 않고 수백마리의 
            까치들이 애기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자라서 
            나옹대사라는 큰 인물이 되었다는 전설.
            그는 원나라 유학을 했고 인도의 지공스님의 제자로서 
            인도불교를 한국불교로 승화시킨 역사적 인물로서 
            경기도 양주군 회암사 절터가 있는데 경주의 황룡사 절터보다 
            규모가 큰 우리나라 최대의 사찰로 중창했고,
            무학대사가 그의 제자였으며,조선 태조 왕사로서 한양천도의 주요 인물.
            나옹, 지공, 무학, 세분의 부도와 비석이 회암사터의 뒤쪽에 현존하고 있는데,
            비석은 조선왕조 유학사상의 
            지주였던 목은 이색이 찬하여 지금도 비문이 남아있다.
            그 출생지 부근에 장륙사라는 조그만 사찰이 있는데 
            고려 공민왕때 건물로 건물 내벽에 그의 초상화가 남아있고,
            그가 입적한 남한강변 여주신륵사에도 사리를 봉안한 부도와 비문이 남아있으며, 
            그의 가송집과 비문을 한글로 해석한 서적으로 나옹록이 있고 연구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