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의 얼굴(文殊面目)/소요태능 선사

2008. 11. 3. 11:4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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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의 얼굴(文殊面目)/소요태능 선사
        흰 구름 끊긴 곳
        여기가 푸른 산이요 해가 지는 하늘가
        새는 홀로 돌아오네
        세월 밖의 자비로운 모습
        언제나 느끼고 뵈오니
        목련꽃 피는 날에 물은 졸졸 소리없이 흐르네

        白雲斷處是靑山 백운단처시청산

        日沒天邊鳥獨還 일몰천변조독환

        劫外慈容常觸目 겁외자용상촉목

        木蘭花發水潺潺 목란화발수잔잔

        이 시는 소요대사 태능(逍遙 太能 1562∼1649)의 시로서
        그의 선사상을 살펴보면 "본래청정(本來淸淨)하고 자재하며 완전한 일물(一物)이 있다. 이 일물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밖으로부터 얻어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닌 우리의 자성(自性)이다. 이 자성은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 현실 속에서 모든 사물에 작용하면서도

          그 스스로는 초월적이다. 이 자성이 나의 참된 주인공인 동시에 모든 것의 주인이다. 이 참 주인공을 철두철미하게 자각(自覺)한 사람은 무위진인(無位眞人)으로서 아무 것에도 의존하거나 결점이 없는 온전한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라고 한다. 흰 구름이 끊긴 곳 여기가 푸른 산이요 해 지는 하늘가에 새는 돌아오고 떠다니는 나그네는 세월 안에서 세월을 보며 자비로운 모습을 깨달으며 목련꽃 활짝 피는 날에 졸졸 냇물은 소리없이 흐른다' 라고 노래함은 바로 그의 선사상 무위진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