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불교 전통의 현대적 적용 -청안 스님(서울대강연)

2008. 11. 13. 10:0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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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불교 전통의 현대적 적용 -청안 스님

 

KOREAN SOEN BUDDHISM:

  A MODERN TRADITION FOR A MODERN WORLD

 

 

  현재 우리는 빠른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살고 계시던 과거의 시점에는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갔지만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 합니다. 특히 150 여 년 전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물질 문명이 탄생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시계의 추가 앞뒤로 재빠르게 움직이듯 엄청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발전해왔습니다.

 

  제가 태어난 헝가리 사회는 지난 150년 동안 사고방식, 가치관, 삶의 방식 등 3가지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 또한 지난 100년 동안 삶의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부자와 가난한자 또는 옳고 그름 등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며 틀 안에서

갇혀 지내는 한계를 보입니다. 이분법적 사고의 틀을 깨고 나가서 넓게 바라봅시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이원적인 사고를 버리도록 합시다. 틀 안에 갇혀버리면 근원적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옛날에는 말을 타고 이동했고 현재는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고 이동 합니다. 이동하고자 하는 근원적 욕구는

같지만 현대 사회는 좀 더 빨라진 셈입니다. 옛 시대에는 몇 달에 걸쳐서 전쟁을 준비 했지만 요즘 시대에는

단추 하나로 눈 깜짝할 새에 전쟁이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더욱 빨라졌지만 더 나아진

사회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요즘은 물질이 모든 것을 좌우 하는 시대입니다. 빠른 발전을 통하여 복잡화된 사회가 될수록 감시하는

시스템이 많이 존재하지만 제대로 작동되지는 않습니다. 높은 장벽과 많은 경비원을 둘수록 우리네 마음은

더욱 불안해 집니다. 진정한 안전과 평안은 어디에 있을까요? 전쟁과 평화라는 극단적인 사고의 틀 속에서

벗어나 우리의 마음속에서 진정한 평안을 찾아봅시다. 모든 조화와 부조리는 자신의 마음 안에서 만들어냅니다.

마음속 에서부터 굳건히 내 자신이 비 폭력자라 믿는다면 진정한 평화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이분법적 사고를 따르지 말고 진정한 자신을 들여다봅시다.

 

  과거에는 10억 명이었던 인구가 현재는 66억 명으로 증가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소통하기 어려운 현대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전통을 돌아보며 영적인 수행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는 인과관계를 올바르게 직시하여 명확한 선택을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66억의 인구가 살고있는 이 사회를

위해 올바른 사고가 필요합니다. 66억 명의 개개인 모두가 이 세상 이라는 차를 운전하는 운전수이므로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을 위한 책임이 있으며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대 사회의 문제점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밖에서는 문제점이 보이지만 우리 안에서는 문제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통을 돌아보며 직시해볼 수 있습니다.

 

  현대적인 것이 항상 새롭고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전통과 종교의 좋은 점은 현대 사회의 문제점에 갇힌 우리를

깨어나게 인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을 돌아보며 수행을 하고 우리가 누구인지 찾아봅시다. 과거에 깨달음을

얻으신 스승님들과 새로운 변화와 관점을 제시하신 분들의 영적인 유산을 돌이켜 봅시다. 예를 들어 석가모니,

노자, 공자, 조사분들, 예수, 모하마드 등과 같은 분들이 GREAT SPIRITUAL FIGURES입니다. 이 분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셨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내셨습니다. 이 분들은 모두 돌아 가셨고 세대를 거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질문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사상과 독단만 난무하고 근원적인

질문에 대하여 관심을 품지 않은 채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종교나 믿음을 강요 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도록 합시다. 자신의 자아와 명확성을 잃지 맙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내면의 통찰력에 집중하세요. 질문은 항상 당신의 마음을 열어 줍니다. 질문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열고 깊이 들여다보세요. 쉬운 길을 택하지 말고 어려운 길을 가도록 하십시오. 이는 자신만을 위함이 아닌 모든

인간을 위하는 길입니다.

 

  중국을 통해 들어온 한국의 선불교는 4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경전에 의존하지 말 것 둘째, 직접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킬 것 셋째, 참 나를 향한 깨달음을 얻을 것 마지막으로 마음 대 마음으로 전할 것입니다.

 

  신념을 넘어선 영적인 길을 위해 수행을 합시다. 모순과 독단에서 벗어나 우리의 실체를 바라보십시오. 각각의

개성을 넘어선 인간의 본성은 같습니다. 그 실체와 마주봅시다.

 

  생과 사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지금 이 순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이 우리도 깨어나야

합니다. 수행을 통하여 1%라도 열린다면 가능성이 보이는 일입니다. 시간을 들여 수행에 정진하면 점차 명확해질 것입니다.

 

  서양에서 온 저는 한국의 집단주의에서 흥미로운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집단 내에서는 서로를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대 서로를 의심하지 마십시오. 그저 묵묵히 수행에 정진 하십시오. 자신의 내면을 수행하고

다른 사람을 한 결 같이 신뢰하여 탄탄한 관계를 만드세요. 남이 해주기만을 바라지 말고 먼저 나서서 실행 하세요.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하여 집단 내에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거울에는 오물과 먼지가 묻을 수 있지만 닦으면 깨끗해지므로 맑게 비추는 본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의 깊은 본성에는 이미 깨달음에 이르러 있습니다. 우리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봅시다. 강한 자아와 명확한

판단을 위해 수행에 정진하십시오.

 

  우리의 마음은 항상 맑게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거울에 묻은 오물과 먼지를 닦듯이 우리네 마음의 잡념을 버리고

수행에 정진해야합니다. 거울을 닦으면 본래의 깨끗한 거울로 돌아가듯이 우리의 마음도 명확해 질 수 있습니다.

정말 간단합니다. 그저 우리는 수행을 할 뿐입니다.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전통의 근본적 가르침을 따라 수행합시다. 우리는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근본적 마음으로부터 나온 힘은 현대 사회를 성찰 할 수 있게 합니다.

 

  어떤 말도 자신의 경험을 대체할 수 없지만 근원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깨달음을

얻는 일은 인간이 가진 가장 큰 잠재력입니다. 근본적인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잡념을 버리고 명확해 질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전통적 가치들이 보수화되고 새로운 창조력을 발휘하지 못할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가치들은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닙니다. 나 자신이 옳은 것으로 이끌지를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입니다. 명확한 결정과

책임을 위해서는 부단한 수행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고 자유와 해탈에 이르게 될 때 당신의 고통은 새로운 몸을 찾아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진짜의 나를 찾기 위하여 바른 길을 통해 부단히 수행에 정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