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법문

2008. 11. 24. 12:0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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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외무법(心外無法)

 

 

어디서 와서는 어디로 가는가?

석주는 "죽음은 없다"고 했고

청담은"육신에는 죽음이 있으나 법신은 불멸하는 것"이라 했다.

만공은 목욕한 후 거울을 들여다보면서"자네와 내가 이별할 인연이 되었네"

하고는 껄껄 웃으며 세상과 이별을 했다.

효봉은 새벽 세시에 꼿꼿이 앉아"나 오늘 갈란다"

한 마디 남기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의상은 "가도 가도 그 자리고 와도와도 그 자리라" 했는데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三界空花 삼계는 허공의 꽃과 같나니

 

 삼계는 허공의 꽃과 같다

보고 듣는 것은 환영이나 눈병의 현상이며

삼계는 실재하지 않는 허공의 꽃과 같나니

들음을 회복하여 눈병이 없어지면

번뇌는 소멸하고 깨달음만 원만하고 깨끗하다.

깨끗함이 지극하면 광명이 사무쳐 통하고

고요하게 비추어 허공을 모두 머금을제

다시 돌아와서 세간을 살펴보니

마치 꿈속의 일과 같아라.

 

見聞如幻?  三界若空花  聞復?根除  塵銷覺圓淨

견문여환예 삼계약공화  문복예근제 진소각원정

淨極光通達 寂照含虛空  却來觀世間 猶如夢中事

정극광통달 적조함허공  각래관세간 유여몽중사 『능엄경』

 


 

 

 

 텅빈 충만

내 귀는 대숲을 스쳐오는 바람소리 속에서
맑게 흐르는 산골의 시냇물에서
혹은 숲에서 우짖는 새 소리에서
비발디나 바하의 가락보다 더 그윽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만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찼을 때보다도
더 충만한 것이다.
- 법정의《텅빈 충만》중에서 -  

* 비어있기 때문에 충만하다는 것,
결코 괴변이나 역설적인 말이 아닙니다.
빈 공간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와  전파가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가득 찬 미움, 시기, 질투, 원망들을 버리면
그 빈 마음에 사랑과 하늘의 보화로 가득 찰 것입니다.


 

 

세심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말없이 살라하네 푸르른 저 산들은 티없이 살라하네 드높은 저 하늘은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靑 山 兮 要 我 以 無 語 청 산 혜 요 아 이 무 어

蒼 空 兮 要 我 以 無 垢 창 공 혜 요 아 이 무 구

聊 無 愛 以 無 惜 兮 료 무 애 이 무 석 혜

如 水 如 風 終 我 여 수 여 풍 종 아

나옹선사 (1262-1342) ; 고려 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

 

 

 

유심(唯心) 〈화엄경〉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만약 어떤 사람이 과거 현재 미래의 일체 부처님을 알고자 한다면

응당히 법계의 본성 일체가 오직 마음으로 지어졌음을 관찰하라.

 

 

 

 무심

 

 

 

山是 文殊眼 산시 문수안 水是 觀音耳 수시 관음이

見笛 是甚? 견적 시심마 依舊 水東流 의구 수동류

산은 문수의 눈이요 물은 관음의 귀라

보이는 것이 이뭣인고?

물은 예처럼 동으로 흐르네  (田岡禪師)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말없이 살라하네 푸르른 저 산들은 티없이 살라하네 드높은 저 하늘은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靑 山 兮 要 我 以 無 語 청 산 혜 요 아 이 무 어

蒼 空 兮 要 我 以 無 垢 창 공 혜 요 아 이 무 구

聊 無 愛 以 無 惜 兮 료 무 애 이 무 석 혜

如 水 如 風 終 我 여 수 여 풍 종 아

나옹선사 (1262-1342) ; 고려 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

 


 반야심경

 

 

 

 空華

 張 拙

 

光明寂照遍河沙 고요한 빛이 온 누리를 비추니

凡聖含靈共我家 범부와 성현이 모두 한 집안일세

一念不生全體現 한 생각 안 내면 나타나지만

六根 動被雲遮 분별을 일으키면 가리워지네,

斷除煩惱重增病 번뇌는 끊으려면 병을 더 하고

就向菩提亦是邪 보리는 구할수록 사견만 일어나네

隨順衆緣無괘碍 모든 인연 부딪쳐도 걸림 없으면

涅槃生死是空華 열반이니 생사니 모두 다 헛것일세.

 


 

성냄은 마음의 불꽃이니 공덕의 숲을 다 태워 버린다.

보살도를 행하고자 하거든 인욕으로 참 마음을 잘 지켜라.

嗔是心中火  燒盡功德林  欲行菩薩道  忍辱護眞心

진시심중화  소진공덕림  욕행보살도  인욕호진심

「한산시(寒山詩)」 

 


  

화광동진(和光同塵) - 영명(永明) 선사 『유심결(唯心訣)』

먼지 하나에 다 모였으나 합한 것이 아니며,

온 우주에 흩어져 있으나 나눠진 것이 아니다.

빛과 조화를 이루었으나 한 무리를 짓지 않고,

먼지와 함께 있어도 물들지 않는다.

聚一塵而非合  散衆刹而非分  和光而不群  同塵而不染

취일진이비합  산중찰이비분  화광이불군  동진이불염


 


 

空門 -

 

空門不肯出 投窓也大痴 百年鑽古紙 何日出頭期

 

텅 빈 문으로는 기꺼이 나가지 않고

창문에 가서 부딪치니 너무 어리석도다.

백년을 옛 종이만 뚫은들

어느 날에 벗어날 기약이 있으리오.

오직“마음의 문 뚫어야 깨달음 얻을 수 있다” - 〈신찬대사〉

 

 

 Andante From Sinfonia concert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