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달력

2008. 11. 29. 11:2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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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아리카라 족)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쥬니 족)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테와 푸에블로 족)

바람 부는 달 (체로키 족)

 

2월

물고기가 뛰노는 달 (위네바고 족)

홀로 걷는 달 (수우 족)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 (오마하 )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 체로키 족)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수우 족)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아라파호 족)

 

4월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 블랙푸트 족)

머리밑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 (체로키 족)

거위가 알을 낳는 달 ( 샤이엔 족)

옥수수 심는 달 (위네바고 족)

 

5월

들꽃이 시드는 달 (오사지 족)

말이 털갈이 하는 달 (수우 족)

오래 전에 죽은 자를 생각하는 달 (아라파호 족)

 

6월

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 (위네바고 족)

더위가 시작되는 달 (퐁카 족)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테와 푸에블로 족)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체로키 족)

 

7월

사슴이 뿔을 가는 달 (키오와 족)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유트 족)

들소가 울부짖는 달 (오마하 족)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퐁카 족)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쇼니 족)

노란 꽃잎의 달 (오사지 족)

 

9월

사슴이 땅을 파는 달 (오마하 족)

풀이 마르는 달 (수우 족)

작은 밤나무의 달 (크리크 족)

옥수수를 거두어 들이는 달 (테와 푸에블로 족)

 

10월

시냇물이 얼어붙는 달 (샤이엔 족)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키오와 족)

큰 바람의 달 (니 족)

잎이 떨어지는 달 (수우 족)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크리크 족)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체로키 족)

강물이 어는 달 (히다차 족)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 (테와 푸에블로 족)

기러기 날아가는 달 (키오와 족)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아라파호 족)

 

12월

다른 세상의 달 (체로키 족)

침묵하는 달 (크리크 족)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수우 족)

무소유의 달 (퐁카 족)

늑대가 달리는 달 (샤이엔 족)

 

-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中에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일년 12달을 부르는 명칭이랍니다. 부족마다 부르는 방식이 조금씩은 다른데,(물론 우리들이 사용하는 양력과도 좀 다르고요)

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그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기러기가 날아가는 달이라 하늘에 날아가는 기러기를 찍어서 올려봤습니다.

12월은 늑대 사진 찍기가 어려울듯 하네요. 무소유도, 나뭇가지 부러지는 것도, 침묵도 말이죠.. 다 사진에 담기는 어려운 것들이네요.^^;

그만큼 모습으로 보이기보다 마음으로,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달이 12월인가 봅니다.

이번주가 지나면 이제 한달이라는 시간과 1년이라는 시간이 과거로 기록됩니다.

저는 매년 무언가 한가지씩 이루기로 스스로 약속했었죠. 매년 연말에 '올해 나는 무엇을 했던가'하고 생각해보면

딱히 할말이 없던게 한심해서 말이죠.

실생활과 별 상관 없는 자격증을 지난해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따고,

올해는 국악기(세피리나 퉁소)를 한가지 배우려고 했었는데 될 지 의문입니다. 남은 1달안에 시작이라도 할까 싶네요.

내년엔 또 내년의 계획이 있으니 말입니다.

올 한해 무엇을 남기셨습니까?

하늘에 날아가는 기러기는 날아온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앞만보고 날아갑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후회와 미련으로 뒤를 향하는 마음보다는 기러기의 날개짓처럼 앞으로만

향하는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아쉬움보다는 반성과 각오로 뒤보다는 앞을 향한 거름이 되도록 말이죠.

올해 남긴게 없다면 내년에는 남길수 있을것입니다. 지금 마음을 다시금 단단히 세우면 말입니다.

남은 한달이 다가 아니라 그 한달이 남은 1년의, 남은 10년의 처음 시작이란 것을 잊지 마시길..

없어지는 한달이 아니라 시작하는 한달을 헛되이 보낼순 없겠죠...^^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 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름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You Can't Say / Chyi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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