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설법) 잘하는 방법은 없습니까?

2008. 12. 10. 12:4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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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법문(설법) 잘하는 방법은 없습니까?

저는 법문을 잘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법을 이웃에게 많이 전하고 싶습니다.
그런 탓인지 법문 잘하시는 분을 보면 무척 부럽습니다.
법문 잘하는 방법은 없습니까?

 


-답변-

 


정말 좋은 서원을 가지셨군요.
불자님의 서원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근래에 법문 잘 하신 고승으로는 광덕큰스님과 청화큰스님을 들 수 있습니다.
광덕큰스님의 밝고 힘찬 법문은 유명했지요.
그리고 청화큰스님의 경우는, 당신은 말씀을 잘 하실 줄 모른다고 늘 미안해 하셨지만,
큰스님의 밝고 자비로운 법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중들을 황홀(?) 상태로 이끄셨지요.

 

 

 

법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술(術)만으로는 아니 됩니다.
세속의 일반 강의는 지식이나 강의 기술을 익히면 되지만, 법문은 그런 기술만 가지고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지식과 기술로만 하는 강의는 지식은 전달할지 모르지만 감동은 없습니다.

 

 


법문을 잘 하기 위해서는 첫째, 지혜가 밝아야 합니다.
지혜가 밝지 않으면 밝은 법문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지식을 전할뿐이지요.

 

 


그러므로 법문을 잘하시고 싶으시면, 반드시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깊은 체험을 직접 하고, 또한 경전을 공부하여 이론적으로도 밝은 안목을 기르셔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체험과 이론 면에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밝은 법문을 하실 수 없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고는 좋은 법문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저 말 잘하는 사람이 될 뿐, 번뇌를 소멸하고 밝은 길을 안내해 드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법문을 잘하고 싶으시면,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자비와 서원이 있어야 합니다.

 


밝은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지 못해 어둠 속을 헤메이는 이웃들에 대한 한없는 자비심, 그리고 이 밝은 부처님 가르침을 저 분들에게 꼭 전하리라! 하는 서원이 있어야 훌륭한 법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셋째, 말하는 기술을 익히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스스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부분입니다. 앞서 언급한 일반 강의 기술과 같은 방법을 배우고, 본인 스스로 여러 번 직접 리허설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목소리 톤의 고저와 강약의 조정, 강조할 부분과 강조하기 전에 취할 사전 작업, 법문 중간 중간 숨고르기 할 부분 등을 미리 계획하고 연습하는 것입니다.

 

 

실지로 법문이나 강의를 잘하시는 분들을 보면 말하는 기술을 익히고 수없이 연습을 하신 분들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냥 하시는 것 같지만, 그 분들은 단 10 분 간의 말씀을 위해서도 수 없는 연습을 하십니다. 그렇게  수 없는 시나리오, 수 없는 리허설을 하신 후에 비로소 우리 앞에  짧은 모습을 보이시는 것입니다. 

 

 

 

법문 잘하시기로 유명한 광덕큰스님의 경우도 제자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일요법회 한 시간을 위해 일주일 내내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물 흐르듯 하는 사자후이지만, 스승님은 결코 쉽게 법문을 하시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밝고 그렇게 깊은 서원을 지니신 스승님이시지만, 우리에게 부처님 말씀을 전할 때는 그렇게 준비하고 또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이렇듯 밝은 지혜, 깊은 서원과 자비심, 그리고 그에 동반되는 일반적인 말하는 기술과 준비, 이 세 가지가 있으면 밝은 법문, 좋은 법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의할 것은, 이 중에 강설 방법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인 것이며, 좋은 법문은 밝은 지혜, 그리고 깊은 서원과 자비의 근간에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좋은 법문은 어디까지나 밝은 지혜, 밝은 서원에서 나오는 것임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 나를 아름답게 하는 기도 ★
   

날마다 하루 분량의 즐거움을 주시고
일생의 꿈은 그 과정에 기쁨을 주셔서
떠나야 할 곳에서는 빨리 떠나게 하시고
머물러야 할 자리에는
영원히 아름답게 머물게 하소서..

누구 앞에서나 똑같이 겸손하게 하시고
어디서나 머리를 낮춤으로써
내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 눈물이 많게 하시고
생각을 빛나게 하여 웃음이 많게 하소서..
인내하게 하소서..

인내는 잘못을 참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깨닫게 하고 기다림이 기쁨이 되는
인내이게 하소서..용기를 주소서.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주시고 용서와 화해를
미루지 않는 용기를 주소서..

음악을 듣게 하시고
햇빛을 좋아하게 하시고
꽃과 나뭇잎의
아름다움에 늘 감탄하게 하소서..

누구의 말이나 귀 기울일 줄 알고
지켜야 할 비밀은 끝까지 지키게 하소서..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게 하시고
그 사람의
참 가치와 모습을 빨리 알게 하소서..

사람과의
헤어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 사람의 좋은 점만 기억하게 하소서..

나이가 들어
쇠약하여질 때도 삶을 허무나
후회나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시고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지혜와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을 좋아하게 하소서..

삶을 잔잔하게 하소서..
그러나 폭풍이 몰려와도
쓰러지지 않게 하시고
고난을 통해 성숙하게 하소서..

건강을 주소서..
그러나 내 삶과 생각이
건강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소서..

질서를 지키고 원칙과 기준이 확실하며
균형과 조화를 잃지 않도록 하시고
성공한 사람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사랑만큼 쉬운 길이 없고
사랑만큼 아름다운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늘 그 길을 택하게 하소서..

-삶의 기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