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정강스님

2008. 12. 15. 17:2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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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1

명예심을 완전히 뿌리뽑지 못한 사람은
설사 제후의 부귀를 가벼이 알고 한 표주박의 음식을
달가와할지라도 사실은 세속의 욕망에 떨어진 것이요, 
 

객기를 아직 없애지 못한 사람은
비록 천하에 은덕을 베풀고 만세에 이익을 깨칠지라도 결국 쓸모없는 재주에 그칠 뿐이다.

名根未拔者,縱輕千乘甘一瓢,總墮塵情。

명근미발자,  종경천승감일표, 총타진정。
客氣未融者,雖澤四海利萬世,終爲剩技。
객기미융자, 수택사해이만세, 종위잉기

해설:
표주박의 물을 마시는 가난한 생활에 만족하고
제후의 부귀를 하찮게 여길지라도, 명예욕이
남아 있다면 아직 속물근성에 젖어 있는 것이다.
또 온 인류에게 길이 혜택을 줄 만큼 큰 업적을
이룩했다 하더라도 객기가 아직 남아 있다면
이는 단지 야심을 위해 부질없는 재주를 부리는
것에 불과하다.

 

2
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 안에도 푸른 하늘이 있고, 

마음속이 어두우면
밝은 햇빛 아래에서도 도끼비가 나타난다.


心體光明,暗室中,有靑天。

심체광명,암실중,유청천
念頭暗昧,白日下,生厲鬼。

염두암매,백일하,생려귀

해설: 

마음이 밝아 한 점 티끌도 없다면
캄캄한 방에 혼자 있을지라도 마치 푸른 하늘
아래 있는 것처럼 마음이 떳떳하다. 

그러나 마음이 어두우면 비록 밝은 대낮에 태양을
머리 위에 이고 있을지라도 요사한 도깨비들이
나타나 마음을 어지럽혀 죄악에 빠지게 될 것이다.
*
사람은 흔히 아무도 보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 사념을

일으킨다.

마음의 본체가 한 점의 가려짐도 없이 밝은 이는
비록 어두운 곳에 있어도 도리에 밝고,

정욕에 가려진 자는
대낮의 밝은 곳에서도 망상이 꼬리를 물고 움직이다.


홍자성[菜根譚]/이기석 역:홍신문화사
         최현 옮김/범우사 참조





 

 

명상/정강스님

산깊고 물맑은 깊은 숲속에
고요히 눈을 감고 명상에 들면
멀리서 들리는 산새 소리는
번뇌의 집불처럼 몰려오는데.
꿈처럼 흘러간 속세의 일들이
아니아니 꿈도 싫고 사랑도 싫어.

소나무 잣나무 우거진 숲속
오늘도 나무끝에 해가 저무네.
내마음 깊은곳 영혼의 소리
영원한 평온 찾았을 때에
산새들 어디가고 나홀로 앉아
오늘도 숲넘어로 해는 저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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