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

2008. 12. 18. 11:2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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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젊은 사형수가 있었습니다.
사형을 집행하던 날, 형장에 도착한 그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5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28년을 살아온 그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최후의 5분은
비록 짧았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쓸까?
그 사형수는 고민끝에 결정을 했습니다.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별 기도를 하는데 2분...
오늘까지 살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하고...
곁에 있는 다른 사형수들에게 한 마디씩 작별 인사를 나누는데 2분...

나머지 1분은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금 최후의 순간까지 서있게 해준 땅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삼키면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잠깐 생각하며
작별인사와 기도를 하는데 벌써 2분이 지나 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하여 돌이켜 보려는 순간
아~!

이제 3분 후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지나가 버린 28년이란 세월을 금쪽처럼 아껴 쓰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되었습니다. 

아~! 다시 한번 인생을 더 살 수만 있다면...

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기적적으로 사형집행 중지명령이 내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구사일생으로 풀려 난 그는 그 후,
사형집행 직전에 주어졌던 그 5분간의 시간을 생각하며
평생 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살았으며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마지막 순간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영원한 만남"등..
수 많은 불후의 명작을 발표하여

톨스토이에 비견되는 세계적 문호로 성장하였다고 합니다.

그 사형수가 바로
도스토예프스키였습니다.
 

한국의 야생화 시집 (4)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으랴]

 

 

 

층층잔대 / 김승기




어쩌면 좋아

끊어내야 할 인연 줄

가닥가닥 얽혔는데,

오늘 또 연을 맺었으니


어쩌면 좋아

해소기침 골골 가래 끓는 세상

답답한 가슴 속

바람 불러 시원하게 씻겨줄 공덕 없으니

더는 연 만들지 말라며

날마다 종을 매달아 층층이 탑 쌓고

고요한 울음으로

후려치는 그대여


어쩌면 좋아

풀어내지 못하는 인연이어도

꽃향 맡으면,
따가운 죽비소리 아스라이 멀어지고

소지공양 밤새운 발원

스르스르 풀리고 마는, 그 쾌감


어쩌면 좋아

언제 어디서나 웃어주는 얼굴

다가가면 꽃송이마다 술잔 되는 것을

인연 끊어내기보다

엎어진 잔대 바로 들어

주거니 받거니 즐기고 싶어지는 것을


어쩌면 좋아

뒤집어진 세상

그리 살다보면, 살아내다 보면,

그윽이 여린 향 품은 꽃

피어나는 것을


어쩌면 좋아

바람 한 점 없어도

너처럼 풍경으로 울게 되는 것을







※ 층층잔대 : 도라지(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돌려나는데 긴 타원형 또는 둥근 타원형으로 거친 톱니가 있다. 7~9월에 연보라의 꽃이 종 모양으로 피는데, 줄기의 마디에 층층으로 돌려붙고, 암술대가 화관 밖으로 나온다. 10월에 열매가 익으며, 뿌리는 식용하고 약용(거담, 진해, 강장제)으로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