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20. 18:0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무재칠시(無財七施)
무엇을 베푼다고 할때 거기에는
당연히 어떤 물질적인 것이 상상 됩니다.
하지만 물질을 가지지 않고도 7가지를 베풀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재물을 갖지않고 베푸는 일곱가지 베품"이라는
뜻의 무재칠시(無財七施)입니다.
1.안시(眼施)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드럽고 안온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베품이 됩니다.
2.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도 안시와 비슷한 개념 입니다. 하지만 얼굴에
화기애애하고 기쁨으로 가득찬 미소를 머금은 표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소중한 베품이 되는 것입니다.
3. 언사시(言辭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갚는다는말이있잖아요.
우리는 늘 험악한 말들을 쉽게 합니다.
일상생활이나 인터넷 게시판 대화방 같은 곳을 가보면
정말 눈뜨고는 못 볼 지경입니다.
언사시는 삼업(三業)가운데 구업(口嶪)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몸으로 짓는 열가지 업중에 입으로 짓는 업이
무려 네가지나 된다는 점을 상기해 봐도 우리의 언어생활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부드럽고
친절하며 예의바른 말 한마디, 그것은 자신의
인격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를 대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베품이 되는 것입니다.
4. 신시(身施)
예의 바르게 친절하게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몸으로 베푸는 보시행으로 삼업
가운데 신업(身嶪)에 해당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만나면 공손한 자세로 반갑게 인사하고,
어른을 만나면 머리 숙여 인사할줄 알고,
몸으로 남을돕는 이런 행위들이 바로
몸으로 베푸는 보시행입니다.
이렇게 공손하고 예의 바른 몸가짐은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안겨 주는 베품입니다.
5. 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마음으로 이웃들에게 베푸는
보시행으로 삼업 가운데 심업(心嶪)에
해당됩니다. 마음가짐을 항상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한다면 우리사회는
한결 아름다운 사회가 될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착하게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것도 하나의 소중한 베품입니다.
6. 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요즘 같은때
얼마나 필요한 보시행인지 모릅니다.
전철이나 버스를 탓을 때 젊은이들
이 노약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자는 척 하는 광경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노약자들에게나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얼마나 소중한 베품인 것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7. 방사시(房舍施)
사람을 방에 재워주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같이 부동산을 재산의 중요
한 목록으로 생각하는 사회에서는
엄격하게 말해서 무재시라고 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있는 집에
사람을 재워주는것이 돈 드는 일도 아니므로
무재시로 분류 했다고 생각 됩니다.
이것도 크고 아름 다운 베품이겠지요.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정현종 시인의 시「비스듬히」
오늘도 어딘가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스스로 서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홀로 서 있다고 믿는 저 나무들조차 허공에 기대어 숨 쉬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서로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음을...
우리들은 홀로서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나 다른 무엇의 도움 없이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기대는 데가 너무 많은 우리들의 삶,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합니다.
어디에 기댈 것인가!
어디에 기대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기쁘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힘들고 괴롭고 슬프기도 합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되는,
향기가 되는 아름다운 기대기!
서로 기댐에서 얼마나 맑음을 경험하나요?
서로 기댐에서 마음 아픈 흐림이 없었나요?
우리의 삶은, 홀로 선 듯하지만,
서로서로 비스듬히 받치는 관계임을....
내가 서기 위해선 네가 받쳐줘야 하고,
네가 서기 위해선 내가 받쳐줘야 합니다.
서로 배경이 되어줘야 하고,
서로 받혀주어야만 합니다.
비스듬한 내가
다른 비스듬한 너를 받치고 있는 좋은 오늘이여!
비스듬한 네가
다른 비스듬한 나를 받치고 있는 행복한 내일이여!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우리는 매일 공기와 물과 이웃과 그리고 만물과 서로 의지하면서
혜택을 받고 있으나 느끼지 못하고(감사함을 모르고) 사는것은 불행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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