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법정

2008. 12. 31. 10:2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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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수행 텅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빈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보고 산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물같이 살라한다. 빈몸으로 왔으니 빈마음으로 살라고 한다. 집착, 욕심, 아집,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네가 안했고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수 없다. 내가 내마음을 이것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수밖에 없다. 수행은 비움이다. 내가 한다 내가 준다 내가 갖는다 하는 생각 또는 잘해야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따위의 생각을 버리고 한 마음이 되는 것이 수행이다.

 

 

♡*달팽이의 사랑*♡

 

아무도 살지 않는 숲속 한구석에서

달팽이 한마리와 예쁜 방울꽃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꽃이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기뻤지만 방울꽃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토란 잎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개를 넘어서 방울꽃 옆으로 와선,

"저어, 이슬 한방울만 마셔도 되나요?"

라고 수줍게 얘기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면

방울꽃 곁의 바위 밑에서 잠 못들던 것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꽃옆에서 서 있던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 모셔온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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