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緣起)는 무기(無起)라 주재자는 없다/대우거사

2009. 2. 9. 11:0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728x90

< 질문 >

 업(業)의 힘이 너무 강하니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 답변 > 대우거사

업의 힘이 강하건 약하건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거요.· · ·

연기(緣起)는 무기(無起)라, 인연 따라 나는 것은 겉으로는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전혀 나는 바가 없는 거라고

부처님께서 보증을 해주셨소.

그런데도 계속 이 '내'가 업을 짓고,  '내'가 업장을 소멸하고

'내'가 업보를 받는다는 둥 그런 소리를 하고 있으니,

부처님 말씀 백날 외우고 다녀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소?

 '나'를 포함한 세상 삼라만상이 인연에 의하지 않고

나는 경우가 없으니, 그 무엇도 새로 나는 법이 없고(無生),

그러니 모습도 없고(無相), 성품도 없고(無性), 작용도 없는 거요(無作)

그러니 어떻게 거기에 짓는 자와 짓는 바가 있을 수 있겠으며,

그 사이에서 어떻게 작용이 있을 수 있겠소?

도무지 주재자(主宰者)가 없다 소리요.· · ·

 그러니 '내'가 몸과 입과 뜻을 굴려 주체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 한다면,

그런 사람은 절대 깨달을 분수가 없소.

 주재자는 없소. 이 몸은 환화공신(幻化空身)이오.

그러니 쥐꼬리만큼이라도 자기 본위, 자기 중심,

자기 주장을 앞세우는 자는 전혀 가망 없소.

이 몸뚱아리를 수고롭게 해서 그 연장선상에서

그 수고로움의 보답으로 '내'가 훗날 좋은 과보를 얻으려는
생각은 전혀 가당치도 않은 거요.· · ·

 

진정한 깨달음은 타(他)에 의지해서 인연 따라 
깨닫는 게 아니오. 자각성지(自覺聖智)라,

성스러운 지혜는 절대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그 보답으로 추후에 얻어지는 게 아니라 소리요.

각자에게 이미 구족하게  갖추어져 있소.

다만 그 사실을 믿지 못하고 헐떡거리며

밖으로만 찾아 헤매고 있는 거요.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데 무슨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소?

지금 당장 그 자리에서 꿈을 깨면 되는 거요.

 

 

 

 

 -현정선원


Wings Of Love - Fumio Miyash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