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7. 11:3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이 귀한 입으로 열가지 말만
이 귀한 입으로 희망을 주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용기를 주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사랑의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칭찬하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좋은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진실된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꿈을 심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부드러운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화해의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향기로운 말만 하겠습니다.
이 소중한 입이 닫히기 전에 ..
예전에 사귀던 사람이 꽤나 예쁜 외모라 주변에 남자들의 대쉬가 끊이지 않았었죠.
하루는 퇴근하는 그 아이를 기다리다보니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오더군요.
그래서 그게 뭐야? 하고 물으니 다른 남자가 꽃다발을 보냈다며 편지 한통을 내밀더군요.
꽃다발과 같이온 거라며 제게 읽어보라고 주던데 제가 다시 그 아이에게 편지를 돌려주며 말했죠.
" 화(질투?)도 나고 무슨 내용일까 궁금도 하지만 이건 내가 읽을게 아닌거 같다.
그 사람이 너를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썼을 글인데 내가 읽는다고 하면 얼마나 기분이 나쁠것이며
너도 또한 그렇게 하면 그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다. 물론 내가 지금 네 애인이긴 하지만
너와 그 남자 둘 사이의 문제니 네가 지혜롭게 처신해 나갔으면 좋겠고
그렇게 해도 안된다면 그때에는 내가 개입할 문제인거 같다. 내가 너를 믿는만큼
내가 개입할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너도 누군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부부간의 이야기, 연인간의 이야기, 친구간의 이야기가 당사자들의 용기부족이나 미안함,어색함등으로
당사자들이 풀지 못하고 제3자의 이야기가 된다면 그 사람이 아무리 믿을만한 사람이더라도
마치 위의 제 이야기처럼 그 남자의 편지를 당사자가 아닌 제가 읽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그 당시 제가 그랬다면 아마 일이 많이 복잡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사로운 둘사이의 일들은 다른이의 의견도 중요하고 자문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은 둘만이 알고 둘만이 풀 수 있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아끼는 사람과 문제가 있다면 윗글처럼 좋은 말로 그 사람과 먼저 풀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이 소중한 입이 닫히기 전에 해야할 말들이
그런 말들이 아닐까요?
새볔 어스름한 어둠속에 산중 암자에 첫발을 들여놓자 사진의 글씨가 눈앞을 막아서더군요.
' 默 言 '
다만 말을 하지 않음이 묵언이 아닙니다.
옳고 그른말을 못할지언정 차라리 말을 하지 말라는 뜻도 있겠지만
말은 마치 독안에 물을 휘젓듯 마음을 휘저어 흙탕물을 일으키곤 합니다.
입을 닫고 귀를 닫으면 마치 흙탕물이 천천히 침전되어 맑은 물만 남듯이
묵언은 우리들의 산란심을 내려놓게 하고 마음을 밝히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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