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3. 10:2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화마가 스쳐 간 산하에도 꽃은 다시 핀다 | ||||
| ||||
그러나 시간이 지나 봄이 다시 찾아 오면, 절망의 땅으로만 알았던 그 곳에 꽃은 다시 피고 이름모를 새들은 또 찾아 옵니다. 그것이 자연의 생명력이요 새로운 출발을 하는 자연의 모습입니다. 지난 봄에 있었던 강원도 영동지방의 산불은 토양의 미생물마저 사라져 복원엔 최소한 5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의 판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불과 수 개월만에 풀이 자라고 매미는 허물을 벗었습니다. 오히려 응급복구을 한 곳은 그냥 놔둔 것만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산불이나 해일 등 거대한 자연의 용틀임을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관점에서 본 이야기지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혀 재앙이 아닌 것입니다. 우주의 진리로 볼 때 그런 현상들은 지극히 자연스런 정화(淨化)와 성장의 한 과정입니다.
폭풍이 일고 해일이 읾으로써 바다와 하늘은 거대한 정화의 순환을 일으키며, 온 산을 휩쓸은 산불은 또다른 생명의 토양을 만들어 냅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어느 주(州)에서는 산불이 나면 끄지 않고 저절로 끄질 때까지 그대로 방치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주가 생겨나고 성장하다 마침내 멸할 때에도 거대한 자연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다고 경전에는 설해져 있습니다. 그런 연후 다시 새로운 우주가 시간이 지나면 생겨 나는 것을 볼 때, 엄청난 그 재앙은 단순히 우주의 성장을 시기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탄생을 위한 자연의 섭리인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관점으로만 볼 때에야 나를 괴롭히고 또 내가 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진리의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실망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비록 앞 날이 아무리 암담하게 보이더라도, 비록 현재 내가 모든 것을 잃을지라도 그럴수록 우리는 더 먼 세계를 바라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안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새로운 미래는 영원히 올 기회를 잃어 버리고 맙니다.
단 하나의 생명도 살수없을 것 같은 저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도 꽃은 피고 생명은 희망으로 움트는데, 어찌 나의 앞날에 희망이 없겠습니까!
우리 불자들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창조하는 분들입니다! 굳은 의지 앞에, 찬란한 자성 생명 앞에 절망은 없는 법입니다!
언제나 자비로 저희들을 섭수하시는 시방세계 제불보살님들에게 발원 드려 봅니다..
|
'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 > 오매일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귀한 입으로 열가지 말만 (0) | 2009.03.17 |
---|---|
我且非我 何憂子財(아차비아 하우자재) (0) | 2009.03.16 |
가장 좋은 가훈(家訓)&나훈아노래모음 (0) | 2009.03.11 |
존재의 집/법정스님 (0) | 2009.03.10 |
상대를 행복하게 하면 그것이 사랑이다 (0) | 2009.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