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은 우리말로 번역하면 <나무>는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이고 <아미타>는 한량없는 목숨이라는 뜻이며 <불>이라 함은 깨닫다는 뜻이라,그러므로 마음이 정토며 성품이 미타라 하셨느니라. 우리의 몸은 나서 자라다가 늙고 병들어 필경에 죽지마는 우리 마음은 나지도 않고 자라지도 아니하며 늙고 병들어 죽지도 아니하는 헤아릴 수 없는 영지이므로 마음 있는 이는 누구나 다 <아미타불>이니라.
우리 마음은 형상이 없어서 볼려고 하여도 볼 수가 없고 머무는 곳이 없으므로 찾으려고 하여도 찾을 수 없음이라. 마치 이름만 있고 실재는 없음이 허공과 같아서 넓고 큼이 한량이 없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목숨(마음)이라고 하는 것이로다.
우리의 마음은 신령하고 오묘한 것임으로 우주 만물이 다 우리 마음에서 나타나서 형형색색으로 황홀 찬란한 것은 이루다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깨닫는(佛) 것이라 하는도다.석가여래불이니 성인 공자니 독생자 예수니 하여도 사람 사람이 다 각각 자기 마음을 자기가 스스로 깨달아서 자기 마음에 돌아가 의지하는 것이 제일 올바른 길이므로 <나무아미타불>이라 한 것이로다.하나님이니 마군이니 천당이니 지옥이니 하여 울고 웃는 것도 다 자기 마음으로 짓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 저것 할 것 없이 다 푹~쉬고 오직 자기 마음을 깨달아 모든 속박에서 모두 벗어 버리고 본래의 천진스러운 큰 자재스러움을 증득하라는 뜻이 곧 <나무아미타불>이라 하는도다.
사랑하는 불자 대중이여! 심오한 염불의 뜻을 깊이 깨달아서 정성으로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을 염하고 불러 볼지어다. 자기가 다 각각 <아미타불인 주인공>이란 것을 의심없이 깨달을 것이니라.
★비워가며 담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담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가.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 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배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 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 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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