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스님의 나무아미타불

2009. 5. 7. 10:4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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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은 우리말로 번역하면
<나무>는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이고
<아미타>는 한량없는 목숨이라는 뜻이며
<불>이라 함은 깨닫다는 뜻이라,그러므로
마음이 정토며 성품이 미타라 하셨느니라.
우리의 몸은 나서 자라다가 늙고 병들어
필경에 죽지마는 우리 마음은 나지도 않고
자라지도 아니하며 늙고 병들어 죽지도
아니하는 헤아릴 수 없는 영지이므로
마음 있는 이는 누구나 다
<아미타불>이니라.

우리 마음은 형상이 없어서 볼려고 하여도
볼 수가 없고 머무는 곳이 없으므로
찾으려고 하여도 찾을 수 없음이라.
마치 이름만 있고 실재는 없음이 허공과
같아서 넓고 큼이 한량이 없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목숨(마음)이라고 하는
것이로다.

우리의 마음은 신령하고 오묘한 것임으로
우주 만물이 다 우리 마음에서 나타나서
형형색색으로 황홀 찬란한 것은 이루다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깨닫는(佛) 것이라
하는도다.석가여래불이니 성인 공자니
독생자 예수니 하여도 사람 사람이 다
각각 자기 마음을 자기가 스스로 깨달아서
자기 마음에 돌아가 의지하는 것이 제일
올바른 길이므로 <나무아미타불>이라 한
것이로다.하나님이니 마군이니 천당이니
지옥이니 하여 울고 웃는 것도 다 자기
마음으로 짓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
저것 할 것 없이 다 푹~쉬고 오직 자기
마음을 깨달아 모든 속박에서 모두 벗어
버리고 본래의 천진스러운 큰 자재스러움을
증득하라는 뜻이 곧 <나무아미타불>이라
하는도다.

사랑하는 불자 대중이여!
심오한 염불의 뜻을 깊이 깨달아서 정성으로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을 염하고
불러 볼지어다.
자기가 다 각각 <아미타불인 주인공>이란
것을 의심없이 깨달을 것이니라.

 



★비워가며 담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담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가.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 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배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 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 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