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만나러 가는 길 / 허난설헌

2009. 5. 21. 10:54일반/가족·여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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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만나러 가는 길 / 허난설헌

 

 

꽃관 머리에 쓰고
꽃술 저고리 걸치고
아홉 폭 무지개 치마 걸쳐 입으니

어디선가 피리 소리 들려와 퍼지는구나.
비췻빛 구름 사이로

용 그림자
말 울음소리
넓은 바다에 반짝이는 달빛

나는야
님 만나러 가는 길이란다.

 

 


 

 



* 꽃길이 따로 없지요.
님 만나러 가는 길이 꽃길입니다.
모든 시름 내려놓고 꽃술 저고리 자락 휘날리며
날아갈 듯 님을 만나러 달려갈까요?

님이 아니면 이 순간이 어찌 있으리요? 
님이 있기에 님을 만나러 가는 길도 있고,
별빛에 퍼지는 피리 소리도 있겠지요.

역시 명시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가슴을 적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