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詩, “똑같이 복수할 수 없어 분하다”

2009. 6. 2. 19:36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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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詩, “똑같이 복수할 수 없어 분하다”
[경제투데이] 2009년 06월 02일(화) 오후 02:52   가| 이메일| 프린트


(경제투데이=백민재 기자) 유시민보건복지부 장관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또 한번 시로 표현했다.

유 전 장관은 1일 자신의 팬사이트인 ‘시민광장’에 올린 글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봉하마을 빈소도 그렇지만. 서울역 분향소수원 연화장에서 봉사하신 분들께 특별한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 악물고 현실로 돌아와야만 한다”고 전했다.

또 “여러분이 수고하시는 모습 대통령님이 하늘에서 다 보셨을 것”이라며 “당신으로 인해 행복했던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도 새삼 아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님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글을 올린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 더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며 “노 대통령님께 더 드릴 말씀이 없고, 그 분의 떠나가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더 많은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전 장관은 ‘님을 보내며’라는 제목의 시를 올렸다. 이 시에서 그는 “님은 씩씩하게 살았고 그리고 멋지게 떠나셨지요. 나는 님 덕분에 아주 행복하고 님에게 무척 미안하지만 더는 님 때문에 울지 않을 거예요”라며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시 가운데에는 유 전 장관의 날카로운 시선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는 “님을 아프게 했던 정치인이 상주 자리를 지키고, 님을 재앙이라 저주했던 언론인이 님의 부활을 축원하니, 님을 깊이 사랑했던 나는 행복하지요”라고 적었다.

또 “살 저미는 고통을 준 자들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할 수 없어 분하구요. 나란히 한 시대를 걷는 행운을 누리고도 고맙다는 말 못한 게 마음에 걸리지요”라고 전했다.

- 다음은 유시민 전 장관이 올린 시 전문 -

님을 보내며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린 님
활짝 웃으며 내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 자리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 돋았답니다.

나는 거기에 속삭여요.
님은 씩씩하게 살았고
그리고 멋지게 떠나셨지요.
나는 님 덕분에 아주 행복하고
님에게 무척 미안하지만
더는
님 때문에 울지 않을 거예요.

님을 왜 사랑했는지 이젠 말할 필요가 없어서
님을 오래 사랑했던 나는 행복해요.
님을 아프게 했던 정치인이 상주 자리를 지키고
님을 재앙이라 저주했던 언론인이 님의 부활을 축원하니
님을 깊이 사랑했던 나는 행복하지요.
님이 떠나고 나서야 님을 발견한 이들이 슬피 울어주니
님의 죽음까지도 사랑하는 나는 행복하답니다.

노트북 자판을 가만가만 눌러 작별의 글을 적었던
그 마지막 시간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해서 미안해요.
살 저미는 고통을 준 자들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할 수 없어 분하구요.
나란히 한 시대를 걷는 행운을 누리고도
고맙다는 말 못한 게 마음에 걸리지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으니
이젠 님을 보내드려야 하네요.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편안히 가십시오
내 마음 깊은 곳으로.

아주 작은 비석 하나 돋아난 그곳에는
봄마다 진달래 붉게 터지고
새가 울고
아이들이 웃고
청년들이 노래하고
수줍은 님의 미소도 피어나겠지요.
그 흐드러진 꽃무덤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행여 잠결에서도 절대
잊지 않으렵니다.


nescafe@eto.co.kr

친구여 우리  이렇게 사세

 
親舊여 !!!
우리 늙으면 이렇게 사세
子息들 모두 키워놓고

하고 싶은 일 찾아하고 가고 싶은 곳 旅行도 하고
마음 맞는 좋은 親舊 가까이하며
조용히 조용 조용히 살아 가세

주머니에 돈은 가지고 있어야 할 걸세
子息은 우리에게 노년보험도 아니고
빚 받을 相對도 아니라네

더우기 기댈 생각일랑 애시당초 지워버리세
그러니 돈은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할 걸세..

 


親舊여 !!!
젊음을 불 살라 한 平生 지켰던
그 직장도 열나게 뛰던 그 事業도
自意든 他意든 우리와 그렇게 멀어지고
평생직장으로 살아가도록 하지않을 것이네

그것이 섭리인데 거역할수 있겠는가?
우리의 平生職場이란 家庭 뿐이라는 것을
이미 깨달았을 것이니 말이네

  

이보게 親舊여 !!!
지금 조금 힘이 든다고 스스로 위축되거나
어깨 축 늘어뜨리지 말게나
자네만 그러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다 어렵고 힘들다네

통장에 남아도는 돈 쏙~쏙 빼서 쓰는 사람 말고는
힘들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우리 勇氣를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세

 


이보게 親舊여 !!!
자칭 애국자 하는 政治하는 모리배들
그들과 연계된 기업인들
몇億,몇十億,몇百億 누구집 강아지 이름처럼
검은돈 億億 들먹이는 메스컴을 보면
메스껍고 울화병 터지는 世上이지만
그래도 우린 福으로 생각하세

검은 돈 탐내지 않을 수 있는 자리에 있으니
그런 罪는 짓지 않고 살고 있으니 말일세

 


이보게 親舊 !!!
사람은 타고난 대로 살아간다네
내가 이러이러 하니 "運命을 바꿀수 없나요?"라고
철학관 점장이를 찾는 이들 있지만
努力하고 조심하면 이겨낼수 있을걸쎄!

내가 운명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으면
뻥긋하면 大統領 못해 먹겠다는 그 大統領을 하지....
이러고 앉아 있겠는가 ?

그럴 수 있다면 남 못해 먹겠다는 大統領이라도 해서
오늘 올랐다 언제 내려 갈런지 모를
長官 자리 하나쯤 자네에게 만들어 줄걸세

 


이보게 親舊 !!!
누굴 부러워도 하지 말고
누구와 비교하지도 말고
世上을 원망도 하지 말고

우리에게 주어진 福대로
더 나은 來日을 爲해서
오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보세나!!

 


이보게 親舊!!!
우리 健康하게 사세
健康해야 오래오래 親舊할 것 아닌가 ?
나 홀로 두고 자네 먼저 갈 생각은 추호도 말게나
행여그런 생각 조금이라도 한다면
나... 자네가 살고 있는 그 쪽 하늘로는
다시는 고개도 돌리지 않을 걸세.

그리고 아프면 서러우니 아프지 말고 健康하세
"長病에 孝子없다"고 하지않았던가?

保險이라도 많이 들어두게
보험든 父母는 병원에 가도
子息들이 귀찮아 하지 않는다 하지 않던가
우리 늙어 子息들에게 짐덩어리는 되지말아야겠지...
오래 오래 건강 하게 살아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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