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을 때의 알아차림 (우 떼자니아 사야도 법문)

2009. 6. 12. 20:0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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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을 때의 알아차림 (우 떼자니아 사야도 법문)


음식을 먹을 때 어떤 마음으로 먹어야 합니까?

 

수행자 : 알아차리면서 먹어야 합니다.


알아차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먼저 무슨 마음으로 먹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대개의 사람들이 먹을 때는 항상 탐심을 가지고 먹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음식을 먹을 때 먹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무슨 마음으로 먹는가’를 알아차린 뒤에 먹어야 합니다.

 

만약 탐심이 있다면 먹는 것을 중지하고

다시 그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먹어야 합니다.

이렇게 한 뒤에 다시 ‘지금 무슨 마음으로 먹는가’를 알아차려서

탐심이 없을 때 식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고

탐심을 먹는 것이 됩니다.


이처럼 먹을 때 먹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탐심으로 먹는가’ 아니면 ‘성급한 마음으로 먹는가’ 아니면

‘편안한 마음으로 먹는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꼭 공양하는 시간에만 알아차리는 것이 아니라

방에서나 또는 다른 곳에서 음식을 봤을 때, 과자를 먹을 때,

그럴 때마다 내가 먹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먹을 때 ‘성급한 마음이 일어나는가’

‘탐심이 일어나는가’ ‘더 먹으려고 하는가’ 

‘배가 부른데도 많이 먹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공양할 때 마음을 음식에 두지 말고

내 몸에 두도록 해야 합니다.

눈과 코와 혀에 마음을 두고 먹어야 합니다.

음식에 마음이 팔리면 자꾸 탐심이 일어나고

성급하게 먹으려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음식을 탐심으로 먹지 말아야 하고,

음식의 모양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닭고기 돼지고기 과일 등 음식의 모양이나

이름을 먹어서는 안 되고 음식의 맛을 먹어야 합니다.


닭고기는 관념이고, 맛은 실재하는 것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자들은 실재하는 맛을 먹어야 합니다.


이 말은 맛을 탐착하라는 말이 아니고

음식이 가지고 있는 맛이라는 성품을 알면서 먹으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닭고기라는 명칭을 먹지 않으므로 해서 탐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음식의 맛을 먹을 때는 맛의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음식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탐심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싫어하는 음식이 있을 때는 바로 싫어하는 마음을 내게 됩니다.

이때 이런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알아차리기만 하면 좋거나 싫거나 하는 마음 없이 차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법을 알아차리면서 먹게 되고, 적당히 알맞게 먹게 될 것입니다.

 

 

 

출처 : 쉐우민의 스승들  232 ~ 236쪽. (발췌)

 

Biscaya  / James Last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