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연 / 혜 암

2009. 6. 21. 11:4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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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 緣 / 慧 唵

    인 연 / 혜 암
낡은 염주에 佛心 꿰어 차고 夕陽을 志己삼아 곡차 한 잔. 설 익은 佛心 끊을 수 없는 人緣고리 파닥이다 날갯짓 지쳐도 시름겨운 生老病死 몇번을 나고 난들 맘 기댈 樓閣 어디 있으련만 잠시 쉬어가는 肉身빌려 부처님 향한 맘 매어두니 억겁후에 다시 만나도 이 마음은 佛心인가? 弗心일까?

         

         

        ★인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을까.   



        눈의 아름다움은,
        잘 쌓이는[積] 데 있고,


        구름의 아름다움은,
        머물지 않는 데 있으며,


        달의 아름다움은,
        둥글었다 이지러졌다 하는데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을까.


        소리없이 쌓이는,
        희디흰 눈의 고요와 침묵을 닮아,
        항상 내면을 환하게 밝히며,


        하늘에 둥둥 떠가는 구름을 닮아,
        삶의 애증과 집착을 벗어 존재의 가벼움을 누리며,


        차고 이우는 달을 닮아,
        채움과 비움이 자유자재한 영혼으로,
        사는 데 있지 않으랴....

         


        - 고진하의 <부드러움의 힘>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