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維摩經) / 21. 보살의 대비(大悲)

2009. 7. 7. 09:1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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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살의 대비(大悲) 문수사리가 유마힐에게 물었다. "무엇을 보살의 대비(大悲)라고 합니까?" "보살이 스스로 지은 모든 공덕을 중생과 함께 갖는 것입니다." "무엇을 보살의 기쁨[喜]이라고 합니까?" "모든 이익을 베풀어 주고 마음으로부터 기뻐하여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버리는 마음[捨]이라고 합니까?" "지은 바 복덕에 아무런 바람이 없는 것입니다." 문수사리가 다시 물었다. "생사(生死)에 두려움이 있는 보살은 마땅히 무엇에 의지해야 합니까?" 유마힐이 말했다. "만약 보살이 생사에 두려움이 있다면 마땅히 여래의 공덕력 (功德力)에 의지해야 합니다." "보살이 여래의 공덕에 의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만약 보살이 여래의 공덕력에 의지하려면 마땅히 모든 중생이 업과 번뇌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중생을 돕고자 한다면 무엇을 행해야 합니까?" "중생을 돕고자 한다면 마땅히 그 번뇌를 없애도록 해야 합니다." "번뇌를 제거하고자 하면 무엇을 행해야 합니까?" "마땅히 마음을 바르게 하여 정념(正念)을 실천해야 합니다." "어떻게 정념을 실천해야 합니까?" "마땅히 생하는 것도 아니며 멸하는 것도 아님을 체득해야 합니다." "어떠한 것이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습니까?" "악(惡)은 생하지도 않고 선법(善法)은 멸하지도 않습니다." "선과 악은 무엇을 근본으로 삼고 있습니까?" "이 몸을 근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몸은 무엇을 근본으로 삼고 있습니까?" "탐욕이 근본입니다." "탐욕은 무엇을 근본으로 삼고 있습니까?" "허망분별(虛妄分別)이 근본입니다." "허망분별은 무엇을 근본으로 삼고 있습니까?" "그릇된 망상(妄想)입니다." "그릇된 망상은 무엇을 근본으로 삼고 있습니까?" "의지하는 곳이 없는 상태[無住]를 근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의지하는 곳이 없는 상태는 무엇을 근본으로 삼고 있습니까?" "의지하는 곳이 없는 상태는 근본이 없습니다. 문수사리여, 이 의지하는 곳이 없는 상태가 근본이 되어 모든 존재가 이루 어지는 것입니다." - 유마경(維摩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