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0. 22:06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무상권발문(無常勸發文)
대저 무상(無常)이 신속하고 생사가 평초(萍草)에 이슬 같도다. 해가 가네. 해가 가네. 해가 다 가네.
일모청산에 해가 다 가네. 이 날 저 날 그럭저럭 다 보내고 이 달 저 달 엄벙덤벙 다 보내고,
이 해 저 해 얼른얼른 지나가니 백년 삼만 육천 일이 번개같이 다 지나가네.
이팔 청춘이 그만 멀어져 가고 저승길이 점점 가까이 돌아옵니다. 초로 같은 이내 목숨 나날이
재촉된들 어느 뉘라서 깨칠 손가? 오욕 그물에 걸린 인생, 포식 난의 너무 좋아 마소. 반야지혜를
어서 닦아 동공성불(同共成佛)하옵시다.
이내 몸 한번 돌아가면 부귀공명 고대광실 금은보화 일체친속 아무리 많고 좋다 한들 무엇할꼬.
속절없이 북망산천 험소에 어찌할꼬. 빈손으로 돌아가니 사대는 각귀(各歸)하고 백골은 청산에
의지하여 외로이 누웠으니, 명월은 적조하고 두견은 슬피 운다. 적막한 공산에 외로운 무덤뿐이로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무상 하외다. 친속과 벗이 많은들 쓸 데 있소? 슬프고 가련하다. 죽음에 노소와
귀천이 없고 선악(善惡)과 보응(報應)이 분명하니, 염불 일용(日用)을 잠시라도 놓지 말고
한가한 때를 찾지 마소서. 오늘도 내일 같고 이 달도 저 달 같고 이 해도 저 해 같사오니
별로이 한가한 때를 찾지 마소서.
행주 좌와(行住坐臥)어묵동정(語默動靜)일용 중 염불 참선 어서어서 바삐 하소서. 아미타불을
생각하며 불법 중에 깊이 믿고 들어 영겁에 퇴전심을 내지 마소서. 일체 만사가 개시 허망한 것을
생각하여 세간 탐착을 그만두고 자비선심(慈悲善心)을 대발하사 염불 참선을 급급히 하사 동공성불
하옵시다.
한 사람을 권하여 염불 참선을 시키면 초지 보살을 증득하고, 열 사람을 권하여 염불 참선을 시키면
십지 보살을 증득한다 하셨으니, 초지 보살은 인간 국왕 위요, 십지 보살은 신통변화가 부처님으로
더불어 다르지 아니하다 하옵니다.
공덕이 이처럼 무궁하옵거든 어찌 천상 천하에 제일 되옵는 법을 내놓고 무슨 공부를 따로 하오리까.
애지중지 사랑스러운 재물 어느 곳에 쓰오리까. 봄에 씨를 심어 가을에 거두는 것 같거나 어찌 심지
아니 하오리까. 이 몸을 금생에 제도치 못하면 어느 생에 다시 인신을 얻어 제도하여 보오리까.
부처님이 이르사대, 망상을 내지 말라 하셨으니 공부 밖에 내는 마음은 도시 망상이니, 짐짓 그 마음을
내지도 말며, 또 탐심을 내지 마오. 탐심은 악업을 성취하오. 또 진심(瞋心)을 내지 마오.
진심을 참지 못하면 지혜의 마음이 상하오. 공부 밖의 마음. 망상이 나거든 칼로 벤 듯이 움도 없이
날려 버리시오. 다만 화두를 생각하되 회광반조(回光返照)하여 염불이 곧 화두이오니 어린 아이가
젖 생각하듯, 배고픈 사람 밥 생각하듯, 하루 십이시중(十二時中)옷 입고 밥 먹을 때, 가고 오고
일할 때, 도량 쓸고 손님 영접할 때에도 조금도 간단없이 부지런히 생각을 하면 자연히
천묘성(天妙城)에 계합(契合)하게 되리니, 속히 될 마음도 내지 말고, 해태심(懈怠心)도 내지 말고,
주야장천에 간단(間斷)없이만 공부를 하시오. 생사대해(生死大海)건너기는 염불 참선밖에 없습니다.
나무아미타불.
※ 性月大師(한말 스님) 지음 / 일타 큰 스님 법공양문 중에서
푸른 숲으로 가자/김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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