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보살(觀音菩薩)은 말 없이 설법하다

2009. 7. 20. 23:5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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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觀音菩薩)은 말 없이 설법하다


백의관음보살님은 말 없이 설법을 하시고,

남순 동자는 듣지 않아도 설법을 알아듣는구나.

병에 꽂은 버드나무 푸른 가지는 언제나 여름인데

바위 앞 푸른 대숲은 시방에 봄이로다.


白衣觀音無說說  南巡童子不聞聞

 백의관음무설설    남순동자불문문

甁上綠楊三際夏  巖前翠竹十方春

 병상녹양삼제하    암전취죽시방춘


- 『관음찬』

 

 

   관세음보살을 찬탄하는 게송으로서 관음전 법당의 주련으로 걸려 있는 글이다. 관음신앙은 티벳과 중국, 한국, 일본이 모두 왕성하다. 티벳의 경우 법왕인 달라이 라마는 관음보살의 화현(化現)이라 하고, 라사에 있는 포탈라 궁전은 곧 관음보살이 거주하는 보타락가산을 그대로 표현하였다. 티벳인들이 언제나 외우고 다니는 ‘옴마니반메훔’ 이라는 진언도 관음보살의 진언이다. 중국과 한국, 일본도『능엄경』과 『법화경』의 영향으로 관음신앙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신앙보다 앞선다.


   불교의 그림이나 조각품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한 것이 관음보살상이다. 특히 고려불화는 대부분 관음보살을 그린 것이다. 그 아름다움과 신비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누구나 감탄하게 한다. 관음보살은 32응신(應身)이라 하여 여러 가지 모습으로 중생들 앞에 나타나서 사람들을 제도하는데 백의민족에게 와서는 백의관음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관음보살이 중생들을 제도하는 일도 반드시 말씀으로써 하는 것이 아니다. 말이 없는 설법, 다만 자비스런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하시는 설법이다. 즉 무언의 설법이다.


   화엄경에서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차례대로 친견하기 위해서 남쪽으로 가다가 28번째 선지식인 관음보살을 만나는 것을 뜻해서 남순(南巡)동자라 한다. 관음보살의 그림에는 언제나 왼쪽 아래에 이 동자가 있다. 이 동자가 있어서 관음보살은 더욱 빛이 난다. 두 사람은 항상 같이 있지만 말이 없다. 말이 없으면서도 다 설법을 하고 모두 알아듣는다. 보통 사람들의 관계도 늘 같이 있으면서 말이 없고, 말이 없으면서 마음과 뜻이 원활하게 소통하는, 그래서 즐겁고 편안하고 조용한 관계가 가장 이상적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의 관계다.


   관음보살의 그림을 보면 병을 하나 들고 있고, 그 병에는 언제나 푸른 버드나무가지가 꽂혀 있다. 병에는 중생들의 병고를 치료하는 불사약(不死藥)인 감로수가 들어 있다. 푸른 버드나무는 중생들의 탐욕과 분노의 열기를 식히기 위하여 그늘을 드리워주는 의미이다. 그래서 과거, 현재, 미래, 언제나 여름이다.


   그림을 다시 한 번 보면 계시는 곳이 아름다운 바위가 있는 푸른 대나무 숲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래서 관음보살은 어디를 가도 늘 봄이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그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관음보살이 만 중생들을 다 감싸주는 따뜻한 대자대비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말없는 설법과 들음이 없는 들음은 지혜를 뜻한다. 자비와 지혜가 조화의 극치를 이룬 한 폭의 그림이며 찬탄송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천국 에서 온 편지  / 순천향대 서교일 총장"


▶ 가진 것 다 주고 떠납니다"



순천향대 서교일 총장 "가진 것 다 주고 떠납니다"

24일 이임하는 순천향대 서 총장 ;  대학 국제화·가족형 리더십 실천 귀감…

사재 650억 기부… 여생 '봉사속으로'


42세의 나이로 종합대학 총장에 취임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순천향대 서교일(51)총장.

그가 오는 24일 8년간 지켜온 자리를 떠난다.


서총장은 물러나는 것에 그치지않고 개인 자산인 의료법인 동은의료재단소속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등을 대학에 기부했다.


기부액이 감정평가액만 650억원에 이르고 각 병원의 의료인프라를 포함한 인지도 및

브랜드 가치 등을 포함하면 2,500억원 규모다. 


 

명예와 재산을 학교에 털어 부은 이유는 더 많은 환자를 돌보고 봉사하기 위함이다.

그는 "취임 이후 청진기를 손에서 내려놓는 날이 많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

오래 전부터 입던 몸에 딱 맞는 옷을 다시 찾아 입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순천향대의 설립자인 고 서석조 박사의 장남으로 서울대 의과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3년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으로 학교에 발을 디뎠다.

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거쳐 2001년부터 대학을 이끌어 왔다.


80%가 수도권 출신인 학생을 위해 쏟은 그의 열정은 지방대의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2002년 9월 서울역을 출발하는 새마을호 열차에서 세계 최초'열차강의'를 시작했다.

열차에서 교수가 강의하고 학점을 부여해 등하굣길 학생이 무의미하게 보낼 수 있는

통학시간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기숙사에 조성한'잉글리시 빌리지'는 학생의 외국어 학습능력을 끌어올렸다.

외국인 유학생과 재학생이 같은 방을 쓰면서 외국학생은 한국어를,

재학생은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웠다. 잉글리시 빌리지는

중국어 전용기숙사인 '차이니스 빌리지'로 확대했다.

기숙사의 면학분위기는 통학생을 기숙사로 불러들였고 학교주변 주점들은

한산해졌다.


서 총장은 재임기간 교육인적자원부지원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NURI)'

과학기술부 지원 '지역 R & D 클러스터 구축사업' 문화관광부 지원

'문화콘텐츠 특성화 교육기관 (장비) 지원사업' 대학으로의 선정을 이끌어 냈다.


제5대 재임기간은 순천향대를 지역사회와의 공동발전과 국제화를 지향하는

글로컬대학 육성에 매진해 왔다. 학교도서관을 지역민에게 개방,

주민 7,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글로벌화에 대한 강한 의지는 취임 초 10개 대학에 불과했던 해외자매대학을

70개교로 늘렸다. 외국인 교수 55명, 해외교환학생도 매년 130여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가 재임기간 추진한 ▦의료과학 ▦디스플레이 ▦특수교육 ▦사회복지

▦글로벌 비즈니스 등 5개 분야의 세계 100위권 진입 목표는

후임 총장이 이어갈 예정이다.


의사가 천직이라고 믿는 그는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진료봉사를 펼쳐왔다.

취임 초 학교 인근 지역의 초등학교에 무료 진료소를 설치하고 내과 전문의로서

순천향병원 의료진과 함께 손수 대민봉사를 펼쳤다.

매년 두 번씩 이어온 의료봉사는 금년 가을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그와 의료봉사단은 그 동안 1만8,000여명을 진료했다.


외국인근로자에 관심이 깊은 그는 지난 10월 전국 4곳의 부속병원 의료봉사단

200여명과 함께 '사랑의 의료 봉사'에 나서 외국인 근로자

1,000여명을 진료하기도 했다.

지금도 매주 3일은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직접 환자를 보고 있다.


'가족형 리더십'으로 8년간 낮은 자세와 실천을 보여온 서 총장의 노력으로

재임기간 학내 갈등이나 분규가 한번도 없었다. 그의 이런 모습에 대한

지역사회 및 교육계의 평가는 '봉사의 참 의미를 남긴 총장'이었다.


서 총장은 "의사로 되돌아 가지만 학교는 선친의 숨결이 남아 항상 고향과 같은 곳"

이라며 "재단차원의 든든한 후원자로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