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무량수( 無量壽 )

2009. 9. 18. 00:4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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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 無量壽 )



                               정 일근




어디 한량없는 목숨 있나요
저는 그런 것 바라지 않아요

이승에서의 잠시 잠깐도 좋은 거예요
사라지니 아름다운 거예요

꽃도 피었다 지니 아름다운 것이지요
사시사철 피어있는 꽃이라면
누가 눈길 한 번 주겠어요

사람도 사라지니 아름다운 게지요
無量壽를 산다면
이 사랑도 지겨운 일이어요

무량수전의 눈으로 본다면
사람의 평생이란
눈 깜짝할 사이에 피었다 지는
꽃이어요,
우리도 무량수전 앞에 피었다 지는
꽃이어요,
반짝하다 지는 초저녁별이어요

그래서 사람이 아름다운 게지요

사라지는 것들의 사랑이니
사람의 사랑 더욱 아름다운 게지요

 

 같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

                     -   오 광수  


오늘은 문득
헤즐럿 커피를 한잔 마시며
닫혀있던 가슴을 열고
감춰온 말을 하고싶은 사람이
꼭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을께 하는 사람
이별을 말하면
이슬 고인 눈으로 보아주는 사람
희망을 말하면
꿈에 젖어 행복해 하는 사람

험한 세상에
구비마다 지쳐가는 삶이지만
때로 차 한잔의 여유속에
서러움을 나누어 마실 수 있는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굳이
인연의 줄을 당겨묶지 않아도
관계의 틀을 짜 넣지 않아도
찻잔이 식어갈 무렵
따스한 인생을 말해줄수 있는 사람

오늘은 문득
헤즐럿 커피향이 나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