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 원만하게 통한 도리

2009. 9. 28. 10:3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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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 원만하게 통한 도리


입으로는 천 권의 경전을 외우고 있으나

근본 바탕[體]에서 경전을 물어보면 알지 못한다.

불법이 원만하게 통한도리를 알지 못하고

한갓 수고로이 글줄을 찾고 글자를 헤아리네.


口內誦經千卷  體上問經不識

 구내송경천권    체상문경불식

不解佛法圓通  徒勞尋行數墨

 불해불법원통    도로심행수묵


- 「대승찬(大乘讚)」

 

 

   인생을 보다 더 의미 있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불법을 공부한다.

불법을 공부하는 일의 가장 근본이 되며 기본이 되는 일은 무엇보다

부처님과 조사들의 가르침인 경전과 어록들을 읽고 외우는 일이다.

그러나 경전과 어록은 어떤 면에서 보면 불법은 아니다.

마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은 것이다.

 즉 불법을 알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

방편을 통해서 진정한 불법을 깨달아 알아야 한다.

손가락을 통해서 하늘에 있는 진짜 달을 보아야 하는 것처럼


   그래서 보공(寶公, 418~514) 화상은 대승찬(大乘讚)을 통해서

방편과 실법을 바로 분별하여 알도록 가르치고 있다.

경전과 어록의 문자만 천 권을 외우고 진실한 법을 모르면 그것은

한갓 수고로이 책장만 넘기면서 글줄을 헤아리고 글자를 헤아리는 일에

불과하다. 근본 바탕인 본체를 깨달아 알아야 한다.

설사 경전을 모르더라도 존재의 참다운 이치를 깨달아 아는 사람은

불법을 아는 사람이다. 설사 팔만장경을 다 외우는 사람이라도

존재의 실상과 참다운 이치를 모르면 그것은 불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불법은 원만하게 통하여 있다. 원만하게 통한 것이 곧 불법[佛法圓通]이다.

또 도란 툭 터져 어느 곳이든지 막힘없이 다 흘러들어야[道是通流] 한다.

어디에도 어떤 일에도 존재의 바른 이치를 깨달아 아는 사람들은 막히지 않고

모두 통한다. 그것이 불법이며 그것이 도다. 결코 문자에 있지 않다.

문자를 익히고 외우는 일도 역시 이치에 막히지 않고 툭 터진 삶을 위해서다.

 참선과 기도도 역시 같은 목적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용서해! ◈



육십이 넘은 노부부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했습니다.
성격차이로 이혼한 그 노부부는
이혼한 그날, 이혼 처리를 부탁했던
변호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통닭이었습니다.
주문한 통닭이 도착하자
남편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날개 부위를
찢어서 아내 할머니에게 권했습니다.

 

 

권하는 모습이 워낙 보기가 좋아서
동석한 변호사가 어쩌면 이 노부부가
다시 화해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생각하는 순간,
아내 할머니가 기분이
아주 상한 표정으로
마구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지난 삼십년간을 당신은 늘 그래왔어.
항상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하더니
이혼하는 날까지도 그러다니...
난 다리 부위를 좋아한단 말이야.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당신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 "


아내 할머니의 그런 반응을 보며
남편인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날개 부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야~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삼십년간
꾹 참고 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준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이혼하는 날까지..."

 

 


 

화가 난 노부부는 서로 씩씩대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집에 도착한 남편 할아버지는
자꾸 아내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나는 한번도 아내에게
무슨 부위를 먹고 싶은가
물어본 적이 없었구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주면 좋아하겠거니 생각했지.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떼어내서
주어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만 들고...
돌아보니
내가 잘못한 일이었던 것 같아.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과라도 해서
아내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남편 할아버지는
아내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를 보고 남편
할아버지가 건 전화임을 안
아내 할머니는 아직 화가 덜 풀려
그 전화를 받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또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이번에는 아주 밧데리를 빼 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이 깬 아내
할머니는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 삼십 년 동안
남편이 날개부위를 좋아하는 줄 몰랐네.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를
나에게 먼저 떼어내 건넸는데

그 마음은 모르고 나는 뾰로통한
얼굴만 보여주었으니 얼마나 섭섭했을까?
나에게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줄은 몰랐구나.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헤어지긴 했지만 늦기 전에 사과라도 해서
섭섭했던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아내 할머니가 남편 할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남편 할아버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내가 전화를 안 받아서 화가 났나?
하며 생각하고 있는데,

낯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 남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남편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아내 할머니는 핸드폰을 꼭 잡고
죽어있는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 핸드폰에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보내려고
찍어둔 문자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용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