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9. 22:4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염불 불보살 이야기
도솔천에서의 십회향 법문
경문 중에서 제4천이라 한 것은 욕계 6천 가운데 네 번째 하늘인 도솔천
(兜率天:Tusitadeva)을 가리킵니다.
도솔천은 도사다(都史多)·투슬다(鬪瑟多)·도솔타(兜率陀)라고도 하는데, 상족(上足)·묘족(妙足)·희족(喜足)이라고 번역하며, 흔히 지족천(知足天)으로 많이 불리우고 있습니다.
다른 하늘에 비해 이 하늘에는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이 있음을 특색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외원은 일반 하늘 사람들이 즐거움을 누리는 곳으로, 그 곳에는 법광당(法光堂)이라는 궁전이 있습니다.
내원의 궁전은 석가모니불이 과거 성불하기 전에 계셨던 정토(淨土)이며, 현재는 미륵보살의 정토입니다.
현재 미륵보살이 계신 내원궁(內院宮)에 태어나면 극락세계와 같이 자연스럽게 불법을 깨우치게 되고,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 다 함께 하생(下生)하여 깨달음을 얻고 성불할 것이라는 수기(授記)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 하늘을 도솔, 곧 지족천(知足天)이라 하였는가?
그 까닭은, 욕계의 6천 중 이 하늘 아래에 있는 야마천과 도리천과 사왕천(四王天)의 세 하늘이 욕정에 잠겨 있고, 이 하늘보다 위에 있는 화락천(化樂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마음이 들떠 있는 데 반해, 이 도솔천만은 가라앉지도 들뜨지도 않으면서 만족할 줄 아는 존재들이 사는 하늘이라 하여 그와 같은 이름을 얻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 생에 성불할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이 다른 하늘을 택하지 않고 이 하늘을 이상적인 세계로 선택하여 머물고 계신 것입니다.
이제 부처님께서는 더 높은 법문을 설하기 위해 야마천에서 한 단계 더 위에 있는 도솔천 외원의 법광당으로 자리를 옮기셨습니다. 이 곳에서 부처님께서는 십회향의 법문을 하시게 된 것입니다.
십회향 법문의 요지는 대비심을 일으켜서 중생을 제도하여 이룩한 십행의 공덕이 이제 충만하게 되었으므로, 그 공덕을 모두 돌리어 삼처에 회향함(三處廻向)을 가리킵니다. 삼처회향은 곧 중생회향(衆生廻向)·보리회향(菩提廻向)·실제회향(實際廻向)입니다.
자신이 닦은 바 선근공덕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마땅히 구하여야 할 바인 보리에 회향하여 깨달음의 과덕(果德)을 구하는 것이 보리회향이며, 이제까지 닦은 바 모든 공덕을 마땅히 성취해야 할 바인 진여(眞如)의 여실한 자리로 돌려서 무위적정(無爲寂靜)의 열반을 구하는 것이 실제회향입니다.
우리가 흔히 읽는 기원문·발원문의 첫구절인 ‘회향삼처실원만(廻向三處實圓滿)’ 속에 바로 이와 같은 뜻이 담겨져 있음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곧 보살의 목표하는 바 길이고 대승불자가 발원해야 할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회향을 하여 만행(萬行)이 원만하여지면 법계에 함께 들어가게 되는 것이니, 《범망경》보살심지품 상권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십장양심을 견고하게 닦아 증득하게 되는 십금강심이 바로 십회향인 것입니다.
십금강심은 ①간절히 믿는 마음[信心], ②일념을 이루는 마음[念心], ③회향하는 마음[廻向心], ④사무쳐 진리를 통달하는 마음[達心], ⑤곧은 마음[直心], ⑥물러나지 않는 마음[不退心], ⑦대승에 깊이 들어가는 마음[大乘心], ⑧모든 생각을 초월한 마음[無想心], ⑨지혜가 열린 마음[慧心], ⑩무너지지 않는 마음[不壞心]등입니다.
이 십회향의 명칭도 《화엄경》및 《보살영락본업경》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도표로 보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十廻向과 十金剛心
화엄경 |
보살영락본업경 |
범망경 |
1. 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廻向心 |
救一切衆生相廻向心 |
信心 |
2. 不壞廻向心 |
不壞廻向心 |
念心 |
3. 等一切諸佛廻向心 |
等一切諸佛廻向心 |
廻向心 |
4. 至一切處廻向心 |
至一切處廻向心 |
達心 |
5. 無盡功德藏廻向心 |
無盡功德藏廻向心 |
眞心 |
6. 入一切平等善根廻向心 |
隨順平等善根廻向心 |
不退心 |
7. 等隨順一切衆生廻向心 |
隨順等觀一切衆生廻向心 |
大乘心 |
8. 眞如相廻向心 |
眞如相廻向心 |
無想心 |
9. 無縛無着解脫廻向心 |
無縛解脫廻向心 |
慧心 |
10. 入法界無量廻向心 |
入法界無量廻向心 |
不壞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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