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새해 새 아침 발원문
부처님!
올해도 저에게 당신 앞에 떳떳한 삶을 살게 하소서.
아예 흥청거리는 생활일랑 꿈도 꾸지 않겠나이다.
일가 친척과 가까운 이웃 섬기고 보살피며
부지런함과 알뜰함으로 보시의 뜰 넉넉하고
희망과 충직이 일치하는 삶을 주옵소서.
올해 저희 가족에겐 장생불사의 줄기찬 건강을 주옵소서.
아무거나 잘 먹고 고마워하며 눈만 붙이면 단잠이 들고
좋거나 궂거나 제 소임 다하는 심신의 알찬 건강을 주옵소서.
올해 이 나라엔 꽃밭같이 다채로운 화합을 주옵소서.
안으로 썩고 곪은 것을 도려내고 밖으론 이웃 나라와
슬기롭게 사귀며 남북형제 서로 눈물로 반길 그 날에
한 걸음 다가서게 하옵소서.
올해 세계 인류에겐 당신의 밝은 지혜와
따뜻하신 자비로 정의와 평화가 깃들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영원하고 잔잔한 미소만이
저희들 가슴에 가득하게 하소서.
지극한 마음으로 귀명례하옵고 발원하오니
마하반야바라밀하여지이다.
*6월13일예정된 작은 음악회는 일정이 다음기회로
변경 되었으니 참고 바랍니다*
道文
혜산스님의 기도수행법 에서
20. 송년 저녁 발원문
세존이시여!
한해가 저물어 가는 길목에서 우리의 삶도
한 고개 넘고 있음을 생각하옵니다.
돌이켜 보면 한때는 보람과 기쁨이 더러는 회한과 쓰라림이
우리의 마음속에 일렁이었고 지금 이 순간도
부끄러움과 민망함이 옷깃에 묻은 채 한 해의 노을을
지켜보게 되었나이다.
그래도 가족의 아픔과 자지러지는 쓰라림과 온통 우리를 감싸고도는
번뇌들을 어느덧 발 밑으로 흘릴 수 있었음도 온통 당신의 덕택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크나큰 지혜 내려 주시어 그 말씀 이천육백 년 수억 생명의 숨결되고
사막 지나 강 지나 산 넘고 바다 건너 이처럼 우리 가슴 적셔주시고
갈 길 바로 잡아주시니 인연 맺음새 도타웁고 이 땅의 생명됨이 흐뭇하옵고
이처럼 합장 정례함이 자랑스럽나이다.
바라옵건대 이제 이 밤이 지나면 우리 가슴속에
감사의 마음 크게 일으키시어 보다 작은 것에도
하잘 것 없는 결과에도 어린 이웃에게도 자주 합장하옵는
당신의 제자되게 하옵소서.
편견과 독단은 뱀처럼 멀리하고 자신만의 안락함은 종이배처럼 띄워보내고
되풀이되는 허물이 없도록 보다 탄탄한 믿음의 끈으로 맺어 주옵소서.
천 개의 손인 양, 천 개의 눈인 양 어려움에 처하여 고달파하는 이에게
우리가 필요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자랑스러움에 그들의 고개가 끄덕이게 하시고 끝내는 우리 모두가
한 가지 향을 사르게 하시옵소서.
새로운 날에는 스쳐가는 이의 가벼운 미소에도 당신의 미소인 양 감사해 하고
사람들의 가벼운 한숨에도 보살의 눈 뜨게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귀명례하옵고 발원하오니
마하반야바라밀하여지이다.
道文
혜산스님의 기도수행법 에서
세상이라 이름 붙여진 곳
많은 사람들
무심의 발자국 놓여진 길엔
숯한 사연들이 강물처럼 넘쳐나고
한장의 뒹구는 나뭇잎에도
속내 깊은 이야기가 숨어있더라
간혹
길 가다 마주치는 눈빛 하나
저도 몰래 핏빛 멍울로 저려오는 것은
그네들의 삶이 나의 삶 같기 때문이리니
살아가는 모습들 달라도
마음 모서리 앉아있는 멍울꽃들은
골수 깊이 스민 내 아픔 같았기에
덧없는 인생길에서도 자꾸 눈물이 나더라
천년의 숨박꼭질 속에 만난
그대와 나 옷깃 스친
여린 만남의 인연 속에
눈부셨던 찰나의 마주침
어찌 소중하다 하지않으랴
눈처럼 고운 사람아
사람이 사람을 만나
평행선 같은 한 길
눈빛 마주두고 걷는것은
가슴 한켠 못버리는 情 때문이란다
미운 정
고운 정
단풍잎 물들듯
색색깔로 영혼밭에 스며들어
아픔은 아픔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껴안아주고, 다둑여주며
가는 세월을 헤아리며
말 한마디, 눈빛으로 주는 사랑
그게 사람사는 모습이란다
사람아 물빛처럼 고운 사람아
가진 것 없는 서러운 인생이라
빈손에 눈물만 고일지라도
그렇게 그렇게
마음 하나 나눠주면서 사는 것
길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이란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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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화사한 젊음을
잃었다고 너무 한탄하지 마세요.
지금의 당신 향기가
더 아름답고 더 그윽합니다.
묵향처럼, 난향처럼
가슴 속까지 깊이 배어드는
당신의 그 향기가 더 좋습니다.
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
세월의 주름살 따라 흐르는
경륜과 식견의 향기는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한것.
온방을 가득 채우고 남아
가슴을 흥건히 적셔오는
당신의 향기에 취해봅니다.
향은 난향이 되기도
그러다가 국향인가 하면
매향처럼 향긋 하기도 하는
당신은 사군자 모두 입니다.
인격과
후덕함이 쌓여서 빚어내는
그런 당신의 향기입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다 아우려 헤아리는 당신은
언제든지 사랑하고
또 얼마든지 사랑받을
그런 멋을 갖춘 사람입니다.
매화빛갈 붉은 립스틱 바르면
당신은 어느새 눈속에서도
새 꽃을 피워낼 그런 분입니다.
나이 사오십 되어 중년이라 하고
공자님은
불혹이라, 지천명이라 했던가.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인생과 기품에 따라
자기만의 향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어 가야 할 때.
당신이 젊은시절,
희생으로 베풀고
곱디 고운 심성과 아량으로
살아온 발자취가 있었기에
나이들어 당신을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로 빚어내고 있으려니.
님이시여 그대는 절대로
지난날 삶을 아쉬어 마세요.
주름살이 깊어진 만끔
당신의 가슴속도 깊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대신
당신의 사랑은 더 부드럽고
향기는 더욱 더 짙어집니다.
당신의 그대로 그 참 모습이
어느 화장품, 어느 향수보다
더 곱고 더 향긋합니다.
느낌으로 전해오는
당신의 향기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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