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통한 선물의 의미

2009. 11. 10. 19:4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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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래치(Portlatch)는 치누크 인디언의 말로 ‘식사를 제공하다,소비하다’를 뜻하는 일종의 선물게임입니다.

선물받은 사람들은 무조건 응해야 하며, 선물 받은것 이상으로 음식이든 선물이든 되갚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대접해준 사람에게 지게됩니다.

즉 A가 마을사람 B에게 선물을 주면 선물을 받은 B는 다시 A에게 더 값진 선물을 해야하죠.

다시 선물을 받은 A는 자신에게 선물을 해준 B에게 다시 더 많은 선물을 하고...

이런 식으로 선물의 교환은 반복되고 마지막에는 도박으로 비유하자면 '올인'하는,

가장 쎄게 나가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되고 그가 추장이 된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남태평양의 트로비얀드제도 원주민들에게 있는 '쿨라'라는 것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포트래치와 비슷한데요.

쿨라는 두가지 방식으로 A가 B에게 선물을 하면 B는 그것을 A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다른 방식은 A가 B에게 선물을 하면 B는 A에게서 받은 선물에 대한 답례를 A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위와 같은 선물 전달은 섬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결국은 선물을 시작한 A에게로 돌아오는 사이클을 형성합니다.

 

포틀래치는 어찌보면 원시적 권력쟁탈 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권력을 쟁탈하면 결국은 경제력을 거의 상실하게 되니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얻는 것이 되고,

쿨라도 결국은 돈이 되거나 명예가 되는 일도 아닌 선물 돌리기 게임을 통해

그 좁은 섬이라는 공간속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 그런 기회를 주는 행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어떨까요?

선물을 주고도 내심 돌아올 무언가를 기대하고 돌아온 무언가가 기대에 못미치면 그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번지기도 하고 말이죠.

원시부족이 생각했던 선물의 의미와 요즘 지성인인 우리들이 생각하는 선물의 의미가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원시부족은 선물이 아니라 '우리라는 관계'가 더 중요했고

요즘 지성인인 우리들은 '관계를 이용한' '선물이라는 물체의 가치'가 더 중요한 셈이죠.

 

요즘 선물할때가 많아지는 계절이죠.

이런때 포틀래치나 쿨라가 아니라도 선물의 가치보다는 선물을 하는 행위, 그 안에 우리들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선물을 하려면 싼게 비지떡이라고 값이 비싸질수 밖에 없는건 어쩔수 없는 '선물하는 자'의 고뇌입니다.

'선물하는 자'이자 '선물받는 자'인 우리들 요즘 사람들의 고민은 그래서 항상 선물 앞에서는 뫼비우스의 띠 위를 달리는지도 모를일입니다. 

 

요즘 경기는 '악'이지만 반짝이는 거리는 '와'입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화려한 전구를 뒤로한채 자선함을 든 소녀의 미술품을 찍으려던 의도와는 다르게

한쌍의 젊은 '바퀴벌레'(?)들이 같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와 버렸더군요.

날씨가 추우니 바짝 붙어야죠..^^

 

* 지우고 다시 쓰는 생각 *




 


   "빨리"의...
"ㅃ"을 썼다가 지우고
"천천히"의 "ㅊ"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빨리 해야 할일
같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천천히 ...
하는 것이 마냥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려움"의...
"ㄷ"을 썼다가 지우고
"평화"의 "ㅍ"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시작하려는 일이 두려웠지만
다시 ...
생각하니 내가
성실과 친절로 일하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더욱 편안해졌습니다 





   "미운" 사람의...
"ㅁ"을 썼다가 지우고
"사랑"하는 사람의 "ㅅ"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그를 미워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나는 그를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절망" 의...
"ㅈ"을 썼다가 지우고
"희망"의 "ㅎ"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더 남은
것이 없는 줄만 알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아직도 내게는 너무나
많은것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복수"의...
"ㅂ"을 썼다가 지우고
"용서"의 "ㅇ"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내게 있는 모든 걸 걸고
복수를 하기로 했으나 그보다는
용서가 ...
더 아름답고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내 마음이 갑자기 기뻐졌습니다




   "불만"의...
"ㅂ"을 썼다가 지우고
"감사"의 "ㄱ"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의 모든것이
다 그렇게 불만스러웠으나
다시 생각하니...
그 안에는 보석보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들이 셀 수 없이 많아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별"의...
"ㅇ"을 썼다가 지우고
"기다림"의 "ㄱ"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쉬운 방법인
이별을 택하려 했으나
다시 생각하니...
힘들지만 기다림이
아름답다는  쪽으로 내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좋은생각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