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하는 것도 나요, 이루는 것도 나다/아함경

2009. 12. 9. 20:4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염불 불보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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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하는 것도 나요, 이루는 것도 나다

 

우리는 흔히 큰일을 도모해 놓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자세를 겸허하게 표현해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한다.

‘사람이 할 일을 다 해 놓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또 ‘모사는 재인이나 성사는 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 말하기도 한다.

‘일을 꾀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는 뜻이다.

 

부처님께서는 『아함경』에서

 “연못에 돌을 빠뜨려 놓고 마을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돌아 떠올라라. 돌아 떠올라라.’ 하고 소리치거나

‘돌이 떠오르게 해 주십시오.’ 하고 신에게 빈들 돌이 떠오르겠느냐?”고 하시면서

물에 빠진 돌을 건지려거든 물을 퍼내야 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한편‘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된다’고 역설적인 시어를 써서

조선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만해 한용운 선사는

 ‘모사도 재인이요 성사도 재인謀事在人 成事在人’이라 말한다.

그 뜻을 풀어서 보면 ‘일을 꾀하는 것도 사람, 즉 나에게 달려 있고,

그것을 이루는 것도 다른 존재나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에게 달려 있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깃들어 있는 말씀이다.

 

부처님께서는 『중아함』 업상응품에서, 세상에는 ‘구원’에 관한 설이 셋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절대자가 구제한다는 설이고,

둘째는 운명이 구제한다는 설이고,

셋째는 아무나 구제한다는 설이라고 하셨다.

 

절대자가 구제한다는 것은 ‘존우조론尊祐造論’이라고 하여

당시의 브라흐만교나 오늘날의 절대자를 믿는 종교에서의 주장이다.

 

운명이 구제한다는 설은 ‘숙명조론宿命造論’이라 하여

예나 지금이나 사주, 팔자, 관상 등을 믿고 따르는 것을 말한다.

 

아무나 구제한다는 것은 ‘무인무연론無因無緣論’이라 하여

아무렇게나 대충 산다는 자들의 주장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셋을 따르면 5계戒를 어기는 것과 같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며,

그 셋을 따라가서는 윤회를 끊을 수 없다고 하셨다.

만해 스님의 말씀이나 부처님의 말씀이 뜻하는 바는,

바로 행위를 하는 나 자신이 자유 의지와 도덕적 책임을 가진 창조자라는 점이다.

자기 자신이 바로 주인공인 것이다.




“당신의 머리와 내 신체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굉장하지 않을까요?”
“거꾸로 내 육체와 당신의 머리를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생각해 보셨나요?”
‘맨발의 여신’ 이사도라 덩컨의 편지에 대한 버나드 쇼의 답신, 다소 매정하게도 느껴집니다.

여성이 구애를 하기 어려웠을 때였고, ‘맨발의 이사도라’의 머리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을 텐데….

버나드 쇼는 이처럼 유머 넘치는 독설가로 유명합니다. 그는 노벨문학상과 아카데미 각본상을 함께 받은 유일한 작가인데 노벨상을 받으면서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세계문학상을 생각해낸 건 참 말이 안돼”하고 내뱉었던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그는 “남자나 여자나 교양의 시금석은 싸울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있다”고 했는데 누군가가 싸움을 걸어와도 유머로써 대응했습니다.

쇼는 어느날 자신의 뮤지컬 공연 때 한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형편없는 공연을 중단하라”고 외치자, 웃으면서 공손하게 말합니다. “손님의 비평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제 작품은 형편없습니다.”

그리고 관중을 둘러보며 “손님,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이 생겼습니다. 손님과 나, 두 사람이 저 많은 사람의 열렬한 박수와 찬사를 막을 수 있을지 그것이 걱정입니다.”

관중의 폭소와 우레 같은 박수가 뒤이었고 그 청년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누군가의 모욕을 유머로써 대응하는 여유와 건강함, 많은 사람이 배워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쇼는 우리나라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있던 1950년 11월 2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종을 앞두고 의사에게 “당신은 마치 골동품처럼 내 생명을 보존하려고 한다”고 투덜댔다고 하지요? 묘비명(墓碑銘)에는 다음과 같은 아무리 봐도 새뜻한, 유명한 문구를 새기도록 유언을 남기고 말입니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그 밖의 명사들의 묘비명을 모아보면

◆ 헤밍웨이= "일어나지 못해 미안하다."
◆ 스탕달= "살고, 쓰고, 사랑했다."
◆ 노스트라다무스="후세 사람들이여, 나의 휴식을 방해하지 마시오."
◆ 임마누엘 칸트= "생각하면 할수록, 날이 가면 갈수록, 내 가슴을 놀라움과 존경심으로 가득 채워주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과 내 마음속 도덕률이다."
◆ 프랭크 시나트라= "최상의 것은 앞으로 올 것이다."
◆ 아펜젤러="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습니다."
◆ 키에르케고르="잠시 때가 지나면, 그 때 나는 승리하고 있으리라."
◆ 칼 마르크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 레이건= "옳은 일은 언제나 궁극적으로 승리한다."
◆ 앤드류 카네기= "나보다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들을 내 곁에 모아 둘 줄 아는 사람 여기 잠들다."
◆ 처칠= "나는 인생을 다시 살더라도 내가 살아온 그 길을 똑같이 걸을 것이다."
◆ 중광= "에이, 괜히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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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뭐라고 한마디 하겠습니까?

저는 - "빌려 주신 옷 고맙게 벗어놓고 갑니다" ㅎㅎ 너무했나요?

마지막 남은 12월달 -  좋은 날들 되시기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