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溪家訓中(퇴계가훈중)

2009. 12. 23. 23:36사상·철학·종교(당신의 덕분입니다)/유교(儒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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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家訓中(퇴계가훈중)

<1 > 

戒財産(계재산)

 

我勢將饒 先思救人 (아세장요 선사구인)

내형편이 넉넉하거든 먼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울 것을 생각하고

 

我勢將富 又思活人 (아세장부 우사활인)

내형편이 가멸거든 또한 사람의 목숨을 살릴 것을 생각하라.

 

財是浮雲 朝聚暮散 (재시부운 조취모산)

재물이란 뜬 구름 같은 것, 아침에 모였다가도 저녁에 흩어지기 마련인 것이다.

 

散之救活 財亦還來 (산지구활 재역환래)

그러기 때문에 재산이란 모아둘 것이 아니요, 흩으려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데 써야 한다. 그러면 재물은 다시 돌아온다.

 

戒救恤(계구휼)

赤子入井 非思要譽 (적자입정 비사요예)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진 것을 보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지 말고

 

顚之倒之 匍匐救之 (전지도지 포복구지)

엎어지고 넘어지고 기어서라도 구출하라.

 

人飢餓 勿望厚報 (유인기아 물망후보)

굶주린 사람이 있거든 갚아줄 것을 바라지 말고

 

貸之乞之 急亟活之 (대지걸지 급극활지)

금품을 빌려주어 살리도록 하라.

 

戒擇婦(계택부)

婚姻論財 夷虜之徒(혼인논재 이로지도)

혼인에 재물을 말함은 오랑캐의 무리다.

 

如擇富婦 反驕其夫(여택부부 반교기부)

만일 부잣집에서 며느리를 고르면 도리어 그 남편을 업신여기느니

 

不顧家勢 但見地處(불고가세 단견지처)

그 집안 살림의 형편을 살피지 말고 다만 처지만을 보아

 

有德有行 仍作家婦(유덕유행 잉작가부)

덕이 있고 행실이 있으면 이를 보아 며느리를 삼을 지니라.

 

戒遺給(계유급)

財是浮雲 敗亡由此 (재시부운 패망유차)

재물은 뜬구름과 같아 패망이 이로 말미암나니

 

于子于孫 所給何物 (우자우손 소급하물)

아들과 손자에게 물려줄 바는 무엇인가?

 

貽財給貨 反有悖倫 (이재급화 반유패륜)

재물을 물려주면 도리어 倫紀(윤기)를 어김이 있을지니

 

敎以學行 備給書冊 (교이학행 비급서책)

학행을 가르치고 서책을 갖추어 주도록 하라.

 

戒忍字(계인자)

逆言到耳似 聾不聞(역언도이 사롱불문)

거슬리는 말이 귀에 이르거든 귀머거리인 것처럼 듣지 말고

 

逆色到眼 似啞不言(역색도안 사아불언)

거슬리는 얼굴빛이 눈에 이르거든 벙어리인 것처럼 말하지 말라.

 

不聾如聾 不啞如啞(불롱여롱 불아여아)

귀머거리가 아니면서도 귀머거리처럼 하고 벙어리가 아니면서 벙어리처럼 하라

 

忍之爲德 君子之道(인지위덕 군자지도)

참는 것이 덕이 되고 이것이 바로 군자의 도 이니라.

 

戒折除(계절제)

勿履生草 勿踏生蟲(물리생초 물답생충)

살아있는 풀을 밟지 말고 살아있는 벌래도 밟지 말라.

 

勿折方長 勿除方茁(물절방장 물제방촬)

바야흐로 움 돋는 것을 뜯지 말라.

 

物亦好生 君子敷化(물역호생 군자부화)

사물 또한 살기를 좋아 함에 군자는 베풀어 살려야 하느니,

 

宋人揠苗 豈足道哉(송이알묘 기족도재)

송나라 성급한 사람이 더디게 자라는 묘의 고갱이를 뽑아 올린 일을 어찌 말할 수 있으랴.

 

戒自尊(계자존)

凡此行事 勿以自尊(범차행사 물이자존)

무릇 행하는 일을 스스로 높이지 말라

 

以貴下賤 以尊居卑(이귀하천 이존거비)

귀하여도 낮게 처신하고 높아도 낮게 처신하며

 

勉修學行 每事盡善(면수학행 매사진선)

힘써 학문과 행실을 닦아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

 

人皆敬尊 孰敢侮之(인재경전 숙감모지)

그러면 사람마다 존경하리니 누가 감히 업신여기랴.

 

戒安貧(계안빈)

富者衆怨 奚足道哉(부자중원 해족도재)

부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의 원망을 사게 되니 어찌 말할 것이 있으랴?

 

福過災生 財成禍臻(복과재생 재성화진)

복이 지나치면 재앙을 낳고 재물이 많이 모이면 화에 이르나니,

 

有道則富 修德則貴(유도즉부 수덕즉귀)

도가 있으면 그것이 부이고 덕을 닦으면 그게 귀한 것이다.

 

是故君子 安貧樂道(시고군자 안빈낙도)

이런 까닭에 군자는 안빈낙도 하느니라.

 

戒心服(계심복)

人有惡者 我以善之(인유악자 아이선지)

악한자가 있거든 잘해 주고

人有頑者 我以敬之(인유완자 아이경지)

완고한자 있거든 공경해 주어라.

 

惡者反善 頑者反敬(악자반선 완자반경)

악한자가 도리어 내게 잘해 주고 완고한자가 도리어 나를 공경하게 될 것이니,

南北東西 無有不敬(남북동서 무유불경)

그러면 동서남북에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리라.

  

<퇴계가훈 >

- 4言(언)8句(구) 72개 항목 상례 제례>: (선악이 모두 나의 스승이라. 석필 刊(간)

(한글로 읽는 퇴계가훈) - 최승범 풀어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