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4. 16:3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범망경
옛날 당나라 때 육조 혜능(六祖慧能)스님의 5대 법손(法孫) 가운데 남양 혜충국사(南陽 慧忠國師)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때 대이삼장(大耳三藏)이 서역에서 중국으로 왔습니다. 이 분은 타심통은 얻었지만 견성(見性)을 철저하게 하지 못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남김없이 다 알아 맞추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그가 큰 도인이라 하였고, 큰 선지식으로 떠받들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천자도 불심이 깊었으므로 따라서 그를 존중하였습니다. 어느 날 천자는 불심이 혜충국사와 대이삼장의 법력(法力)을 알아도 보고, 대이삼장이 과연 어떤 경지의 선지식인지도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혜충국사에게 대이삼장을 시험해 볼 것을 부탁했습니다. 어느 날 천자는 혜충국사와 대이삼장의 법력(法力)을 알아도 보고, 대이삼장이 과연 어떤 경지의 선지식인지도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혜충국사에게 대이삼장을 시험해 볼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두 분이 만나자 대이삼장은 국사에게 얼른 절을 한 다음 오른쪽 옆으로 비켜섰습니다. 먼저 국사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대가 타심통을 얻었다지?"
"외람스럽습니다."
"이 노승(老僧)도 한 번 보아 주게.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화상은 한 나라의 스승이신데, 어찌 서천(西川)에 가서 뱃놀이를 구경하십니까?"
"그러한가?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디에 있는가?"
"화상은 한 나라의 스승이신데, 어찌 천진교(天津橋) 위에서 원숭이 놀리는 것을 구경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은 노승이 어디에 있는가?"
국사가 순간적으로 무심삼매(無心三昧)에 들자 대이삼장은 한참 동안 그 자취를 찾지 못해 어쩔 줄을 몰라하였고, 국사는 크게 꾸짖었습니다.
"에잇, 이 살여우 같은 놈! 네 그런 주제에 타심통은 다 무엇이냐?"
대이삼장은 본래면목을 보지 못한 채 겉모습만의 얕은 타심통을 얻었을 뿐이었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다 보면 얼마간의 신통력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통에 재미를 느끼고 집착하게 되면 큰 공부에는 지장이 있을 뿐 아니라, 다시는 올바른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을 깨우치기 위해 혜충국사께서 대이삼장을 크게 꾸짖었던 것입니다.
혜충국사에 대해서는 한 가지 덧붙여 밝혀 둘 일이 있습니다. '혜충'이라는 이름을 가진 스님은 선종사(禪宗史)에서 여러 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우두종(牛頭宗)의 제6세인 혜충(慧忠)스님과 혜충국사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아 이 기회에 일러두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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