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이야기/왕비가 눈물로써 결혼할 것을 호소하다(1)

2010. 1. 27. 20:5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728x90
      관세음보살이야기/
      왕비가 눈물로써 결혼할 것을 호소하다(1) 왕비는 시녀로부터 얘기를 전해 듣고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하였다 왕비는 허둥지둥 궁궐로 나아갔다.국왕에게 입궐한다는 사전의 절차도 무시하고 서둘러 달려갔다 그리고는 국왕 앞에 엎드려 말 하였다. "오늘 목숨을 내걸고 입궐하였나이다.
      작은 딸애를 사면하여 주옵소서. 묘선이 불효하여 어전에 죄를 지었습니다만 어리석으나마 한 가지 계책이 있어 청을 올리나이다." 국왕은 왕비의 눈물 어린 호소를 무조건 외면할 수는 없었다 "계책이란 것이 무엇이오?" "마땅한 자리에 꽃으로 장식한 누각을 하나 만들어 주옵소서>" "그리하면?" "궁녀들과 두 공주.두 부마와 더불어 그곳에서 조곡을 올리며 의식이라도 치르겠나이다." "누구를 위해 의식을 치르겠다는 것이오?" "묘선이를 누각 아래로 지나가게 하옵소서.그 애가 그토록 슬픈 광경을 보면 마음을 돌리지 않겠사옵니까." 그러나 국왕은 이미 별별 방법을 다 써보았으므로 소용 없을 것이라고 코웃음을 쳤다. 고개를 저으며 왕비를 가련하게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럴수록 왕비는 더욱 울음섞인 말로 사정하였다 "묘선이 누각까지 와서 저를 보기만 한다면 생이별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옵니다.마마.
      이러한 저의 청을 들어주옵소서." 국왕은 왕비의 말대로 남쪽 성 밖에 세 곳을 정하여
      단청을 한 누각을 세워주었다. 모두 다 국왕의 명대로 슬픈 꽃으로 장식한 누각이었다 이때가 흥림국 묘장 36년 갑신 7월15일 이었다 왕궁의 왕족과 여러 신하들은 다가올
      공주의 죽음을 슬퍼하며 예를 갖추어 정갈한 음식을 차려 놓았다.
      그러고는 미리 조문을 읽어 내려갔다 공주님 불문에 귀의할 마음뿐.
      왜 세속에는 무심 하옵니까 그러면 공덕이 허공에 가득 차고
      덕행이 고금을 초월하옵니까. 세월이 흐르매 윤회를 벗어나고자
      부모님 마음을 거스르니 한창 꽃다운 나이에 바람 불어 꽃봉오리 떨어지듯.
      촛불이 다 타서 어둠이 짙어가듯.향이 타서 재로 변하듯 궁궐을 떠나 아침 이슬같이
      황천길로 가시다니 애통하기 그지 없사옵니다 신들은 이러한 결별을 애통해 하여
      침통한 마음 다소나마 다스리고자 재물을 차려 놓고 공주마마께 바치오니 이 마음들 받아 주옵소서. 때마침 묘선 공주를 잡은 병사들은 그녀의 목에 칼을 씌운 채 왕궁으로 압송하는 중이었다.묘선의 몸은 비참하였다 얼굴은 병사들에게 검댕 칠을 당하여 더러워져 있었고. 두 발은 무거운 쇠사슬로.두 손은 단단한 호송 줄로 묶여있었다. 어느새 묘선은 조화로 장식한 누각을 지나게 되었다. 누각 주위에는 상복을 입은 백성들이 몰려 나와 향을 피우며 지전(紙錢)을 사르고 있었다.
      묘선이 이상하게 여기어 물었다 "무슨 곡을 저리 슬프게 하고 있습니까?" "공주님이 황천길에 잘 들도록 하느라고
      곡을 하고 있나이다.헤헤헤." 호송하고 있던 한 병사가 묘선에게 조롱하듯 말하였다 왕비는 누각에서 지나가는 묘선을 보더니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혼절하여 버렸다.그러자 묘선을 압송하던 병사들도 돌발 사태에 당황하여 걸음을 멈추었다. "왕비마마께서 위급하시다.걸음을 멈추어 조용히하라." 왕비는 한참 후에야 시녀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왕비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묘선에게 말하였다 "총명한 묘선아.부모의 큰 은혜는 생각지 않더라도 부모의 마음은 헤아려야 되지 않겠느냐.
      부모의 마음은 않으나 서나 자식 생각뿐,옆에 있어도 그렇고 멀리 떠나 있어도그렇단다 에미 된 마음은 백 살이 되어도
      여든 살 된 자식을 걱정하는 법이니라. 부모의 마음을 안다면 사랑이 다하고
      목숨이 다할 때 이별하자꾸나 왕궁으로 돌아와 부왕의 말씀대로 부마를 맞아들이자꾸나. 무엇이 좋아서 이렇게 칼을 쓰고 쇠사슬을 차고
      군졸들의 압송을 받고 있단 말이냐.
      너를 두고 사람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구나 에미 말을 듣지 않으면 황천으로 가는 수밖에 없느니 죽지 않고 살고 싶거든 마음을 고쳐먹고 궁궐로 돌아가 부마를 맞아 들이겠노라고 부왕게 여쭈어라." 그러자 묘선은 왕비의 말을 반박하였다 "소녀 이렇게 들었습니다.고경(古經)에 이르기를 애착이 있으면 번뇌가 일어나고. 애착이 다하면 번뇌가 소멸한다고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 저마다 삶에 애착을 가지고 있으니
      어찌 한탄하지 않겠습니까. 육신은 땅속에 묻히고 혼백은 염라전에 들어 가는 것을. 이생의 허무함이란 꽃잎의 이슬이요.물 위의 부평초.풀대의 먼지와 같거늘 어머님께 말씀드리오니 죽는 고통은 피하기 어려운법. 시기 놓치지 마시고 하루라도 빨리 앞길을 분별하소서. 자식이 아무리 효도한다 한들
      어찌 무상을 극복할 수 있겠사옵니까. 한 몸 던져 수행하면
      필연코 불과(佛果)를 얻고 보리를 이룩하리니 소녀는 왕궁으로 돌아가 부마 맞기를 원치 않사옵니다." 왕비가 묘선을 설득시키지 못하자.이번에는 누각에 있던 언니 묘서와 묘음이 포승줄에 묶인 동생에게 다가갔다 묘서와 묘음도 동생의 몰골을 보고는 눈물을 흘렀다 "묘선아.이 무슨 꼴이냐.너를 보는 내가 부끄럽기조차 하구나 어서 생각을 바꾸어 네 목숨을 부지하기 바란다 ." 두 언니 공주는 묘선에게 타박만 들었다 "언니들,나 때문에 걱정 마시오.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기 마련인데 두려울게 뭐예요. 세상 사람들은 살기를 원하지만 나는 죽기를 원해요 언니들 거기 있지 말고 어서 왕궁으로 돌아가시오." 잠시 후에는왕비의 명을 받은
      궁녀들까지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아무 것도 부러울 게 없는
      좋은 시절에 무슨 수행을 한다고 그러십니까. 나중에 나이 들어 귀먹고
      눈이 어두워지고 허리가 휘어질때 그때 가서 부처님을 믿어도 늦지 않사옵니다. 공주마마, 부디 고집 부리지 마시옵소서. 예전처럼 가마 타고 관 쓰고 비단옷에 금비녀 꽂고 저희들 시중 받으며 사시는 게
      도인 되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왕궁으로 돌아가시어 성례를 올린다면 공주마마도 기쁘고 충효도 이루는 것이니 두루 다 좋을 것 입니다 그러하시면 들썩거리는 세상 인심도
      가라앉힐 게 아니옵니까.? 이번에도 묘선이 궁녀의 말을 잘랐다 (계속)

       

      銀漢 飜譯 :

       

      누가 죽지않고 영원히 살리요
      죽는 것은 옛부터 똑같았다/.


      처음에는 커다란 사나이로 생각하였는데
      갑자기 한줌의 먼지로 변해 버렸네/.


      황천에는 해 뜨는 날도 없는데
      봄이되면 푸르른 초목들은 살아있다네/.


      마음 아픈곳까지 가보니
      소나무 바람이 시름을 안겨주네/.

       

       

       

       

       

      - 불기 2553(2009)년 10월 조계종 원로의원(경주 기림사 서장암) 동춘 합장() - 이 책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신 동춘스님의 원력에 의해 제작,배포하는 법보시입니다 울~도반님들 마음 공부 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며 하는 바램으로 회원 전체 멜을 보냅니다. 성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