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법정 스님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
버릴 수 없는 것은 그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하나 얻지 못하니 이것이 너와 내가 숨 헐떡이며 욕심 많은 우리네 인생들이 세상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이라 하지 않더냐.
사람들마다 말로는 수도 없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린다고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마음 속에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버려야만 하는지 알지 못하고 오히려 더 채우려 한단 말이더냐.
사람들마다 마음으로는 무엇이든 다 채우려고 하지만 정작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몸 밖에 보이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허울좋고 게걸스런 탐욕뿐일진데.
사람아 그대가 버린 것이 무엇이며 얻는 것 또한 그 무엇이었단 말이더냐.
얻는 것이 비우는 것이요, 비우는 것이 얻는다 하였거늘 무엇을 얻기 위해 비운단 말이더냐.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것은 끈적거린 애착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과 불만족스러운 무거운 삶뿐인 것을 비울 것이 무엇이며 담을 것 또한 무엇이라 하더냐.
어차피 이것도 저것도 다 무거운 짐인 걸...
함께 있다는 것...
사람은 저마다
업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을 따로 해야 하고
행동도 같이 할 수 없다.
인연에 따라 모였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인연의 주재자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늘 함께 있고 싶은 희망사항이 지속되려면
서로를 들여다 보려고만 하는 시선을
같은 방향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서로 얽어매기 보다는 혼자 있게 할 일이다.
현악기 의 줄들이 한곡조 에 울리면서도
그 줄은 따로 이듯이
그런 떨어짐이 있어야 한다.
도 반...
진정한 도반은
내 영혼의 얼굴이다.
내 마음의 소망이 응답한 것
도반을 위해 나즉히 기도할때
두 영혼은 하나가 된다.
맑고 투명하게
서로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도반 사이에는 말이 없어도
모든 생각과 기대가
소리없는 기쁨으로 교류된다.
이때 비로소 눈과 마음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하나가 된다...
마음의 주인이 되라...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 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있다는 말이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 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없는 데에 그 까닭이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 키 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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